낙서장

양귀비의 권세와 추락

zamzari 2007. 10. 5. 13:36



경국지색이란 말처럼 황제가 여색에 빠지면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미색이 뛰어난 여자를 탐했던 왕들은 그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였다.


중국의 절세미녀였던 양귀비는 당나라 제6대 황제인 현종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당시 현종은 겨울만 되면 장안 동쪽에 있는 리산의 화청궁에서 머물렀는데 황제가 화청궁으로 이동할 때면 대규모의 인원이 함께 움직였다. 궁녀들의 행렬 속에서 현종은 한 떨기 장미꽃보다 더 아름다운 미모의 양귀비를 발견하게 된다. 백옥같이 하얀 피부의 양귀비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한 현종은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 현종은 곧바로 그녀를 귀비의 지위에 올려놓는데 당시 현종의 나이는 60세, 양귀비의 나이 26세였다.


황제의 욕심이 과했던 것일까? 양귀비를 후궁으로 들어앉히면서 현종은 그녀의 마음을 사기 위해 낭비와 사치를 일삼게 된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양귀비에게 넋이 나간 현종은 양귀비의 목욕장면을 감상하기 위해 욕조 바닥에 빽빽이 에메랄드를 깔고 금은보석으로 장식한 화려한 욕실을 만들게 하였다.


양귀비의 비단결 같은 하얀 살결을 지켜보던 현종은 황홀함에 극치를 맛보았다.


양귀비는 풍만한 육체를 소유했을 뿐만 아니라 그 살결이 어찌나 곱고 하얀지 마치 우유 빛과 같았다. 양귀비가 현종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면서 양귀비의 집안은 벼슬이 주어지고 최고의 권세를 누리게 된다. 양귀비의 언니들은 후궁이 되어 공주와 같은 대접을 받고 양귀비의 오빠였던 양국충은 재상의 자리까지 오른다. 당시 양귀비 일가의 출세를 부러워하던 사람들은 이런 노래를 불렀다.


“딸을 낳더라도 슬퍼하지 말라, 아들을 낳더라도 기뻐하지 말라.”


그러나 양귀비의 출세가 훗날 독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 아무도 예상하지 못 했다.

당시 궁정에는 안녹산이란 이란계통의 혼혈아가 나타났는데 그는 배불뚝이의 외모로 궁중에 들어오면서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거나 재미있는 농담을 하여 현종과 양귀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는 자진하여 양귀비의 양자가 되겠다고 한 것이다. 이렇게 양귀비와 현종의 총애를 받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안녹산은 그 후 반란을 일으켜 대군을 이끌고 장안으로 진격한 것이다.


결국 양귀비의 미모에 빠져 흥청망청 세월만 보내던 현종은 하는 수 없이 양귀비와 함께 장안을 버리고 양귀비의 고향인 쓰환성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현종을 보위하던 군사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다보니 불만이 싸여 더 이상 싸우려 들지 않았고 결국 반란군은 유유히 쓰환성을 함락시킬 수 있었다.


양귀비의 오빠가 먼저 제물이 되어 살해당하고 그녀의 언니들도 차례대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반란군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양귀비의 목을 치려고 했다.


결국 현종은 눈물을 머금고 양귀비를 반란군에게 넘기게 된다. 이것은 양귀비가 원하던 것으로 현종에게 자신을 반란군에게 넘기고 현종의 옥체를 보전케 하기 위함이었다.


양귀비가 반란군의 손에 넘어가고 명주 천으로 반란군들은 그녀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하였다. 당시 양귀비의 나이 37세였다고 한다.


양귀비의 시신은 그 후 길가에 구덩이를 파서 매장하였다.


살아 있을 당시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고 천상의 공주처럼 살아왔던 그녀의 죽음을 참으로 처참했다.


미인박명이라고 했던가? 경국지색이라고 했던가?

두 사람은 결국 이렇게 헤어지고 제위를 빼앗긴후 현종도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한다.

양귀비(楊貴妃)
▶양귀비꽃은 앵속, 약담배, 여춘화,아편꽃이라도 불리며
꽃은 5,6월에 흰색, 붉은색, 자주색 등 여러 가지 빛깔로
줄기 끝에 하나씩 피어나며,
빨간 양귀비꽃은 '위안', '위로',
흰색 양귀비꽃은 '망각'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열매에 환각 성분이 있어, 우리나라는 재배가 금지되어 있으며,
인도의 국화國花이기도 합니다.












양귀비는 당나라 현종의 황후이며 최고의 미인이었던 양귀비의 
이름을 따왔을 만큼 아름다운 꽃으로 유명합니다.양귀비는 아편 같은 마약을 만드는 원료라고 알려져 있지만 
70여종 가운데 국내에서 재배가 금지된 2종을 제외하고는마약 성분이 없는 꽃양귀비들로 관상용으로 재배되고 있습니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포천 뷰식물원은 붉은 빛깔의 꽃송이를
피워낸 개양귀비를 비롯하여, 아이슬란드 양귀비, 오리엔탈 양귀비 
등이 들판을 화려하게 가득 메우고 황홀경을 연출합니다.3천 평 규모의 땅에 3만 그루가 넘는 양귀비들이 장관을 이루며 
꽃을 피워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