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빗장사 얘기

zamzari 2007. 9. 17. 09:46


빗 장사 얘기

김, 이, 박, 최씨 성을 가진 빗 장사 네 명이 있었다.

어느 날 네 명이 모여 모임을 하는 중에 한명이 말하였다.

“우리가 스님들이 계시는 절에 가서 누가 빗을 제일 많이 파는지 내기를 함이 어떤가?”

모두들 좋다하여 각자 하나씩의 절을 골라 팔고난 후에 날을 정하여 다시 모이게 되었다.

♩김씨는 절에 가서 중에게 빗을 사라하자 스님이 말하길 머리카락이 없는 중이 무슨 빗이 필요하겠느냐며 거절당해 한개도 팔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이씨는 절에 가서 승려에게 설득하기를 “머리를 빗으로 문질러주면 머리가 맑아지고 상쾌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잘 설득하여 승려수대로 7개의 빗을 팔고 돌아왔다.

♫박씨는 절에 가서 승려에게 “이 절은 큰데 신도수가 몇 명이나 되느냐”고 물은 뒤 “신도들에게 절에서 선물을 하면 신도들이 좋아하지 않겠느냐” 며 잘 구슬려서 신도 수대로 200개의 빗을 스님에게 팔았다.

♬최씨는 절에 가서 “절이 수려한 산중이라 많은 관람객이 찾아오지요? 얼마나 찾아옵니까?” 물으니 “대략 한 만 명 정도는 거뜬히 찾아 들지요” 라고 했다. 그래서 “그 많은 관람객이 신도가 되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여기 좋은 빗이 있는데 이 걸 선물한다면 관람객들 중에서 신도 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나올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하면서 권하여 만개의 빗을 권하여 팔수 있었다.

☞이와 같이 승려가 사용할 빗을 파느냐 아니면 그들이 상대하는 사람에게 빗을 선물하도록 권하느냐의 사고방식 차이에 따라 하나도 못 팔수도 있고 많은 빗을 팔수도 있는 것이다. 빗이 필요 없을 것 같은 승려에게 빗을 팔려면 생각이 달라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