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상점 간판 하나 못 지키는 ....
zamzari
2007. 9. 6. 22:27
“상점 간판 하나 못 지키는 정부가 걱정스럽다” | |
톈안먼 본뜬 간판 걸었다 中共 압박에 내려 | |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애견 상점 ‘하얀개 마을’의 간판에 자그많게 걸려 있던 그림이 중국인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톈안먼(天安問)을 배경으로 원래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있던 자리에 하얀 진돗개를 대신 그려 놓은 그림이다. 중국외교부는 이틀 후인 31일 주중대사관에 시정조치를 요구했고, 8월 1일 용인시 관할구청에서는 간판을 손수 철거해 갔다. 상점 주인인 김씨는 당시 빗발치는 항의전화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주중 한국대사관과 외교통상부도 간판을 철거하라고 전화했을 정도. ‘사건’ 발생 한달여가 흐른 지난 4일, 김씨는 악몽같은 시간을 이미 잊은 듯 차분한 모습이었다. “한 중국인 유학생이 캠코더와 사진기로 상점 주변을 서성거리며 몰래 촬영을 하고 있길래 뭐하냐고 물어봤죠. 궁색한 변명만 늘어 놓더니 자리를 떴습니다. 이후 그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사실 문제의 간판은 주한 중국대사관에 문의해서 문제가 없다는 답변까지 받았고, 애견 사업을 시작한 5년 이래 행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고 한다. 평소 중국의 전통문화와 사상을 존경하는 지중파(知中派)로 자처하던 김씨는 중국인들을 모욕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현재도 자신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던 중국인들에게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한 국가의 고위 공무원이 타국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데도 눈치를 살피는 모습을 보니 한심할 따름입니다. 사업승인을 해준 행정기관에서 사유재산을 철거하라고 강요하는 것도 이해가 안됩니다. 제가 타국에 나가면 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이 됩니다. 하지만 정부는 국민의 간판 하나 지키지 못했습니다. 나라의 장래가 걱정스러울 따름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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