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외국계회사는?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외국계회사에대한 작은 정보
97년 3월에 난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국내회사 관리부로 첫발을 내딛은 이후, 난 그곳에서 정확히 만3년을 채우고 외국계회사로 이직을 했었고, 그이후 쭈욱~ 외국계회사에 몸담고있다.
직장생활 10년차인 내가 더듬어 생각해보면, 국내회사 첫직장에서의3년은 이후 사회생활에 커다란 자산이 되었다.
내경험상 국내회사의 특징은
1. 조직관리, 인사관리가 엄격하며,
2. 비효율적인 직급상하간 위계질서로 관료주의가 팽배하다는 것이며(특히 퇴근시간 상사 눈치보느라 퇴근을 하지 못하는 불상사....)
3. 과도한 회식문화로 인해 퇴근시간 이후의 삶은 의무적인 음주가무로 인해 다음날 해장을 해야하는 상황에 늘..직면해야만 했었다. 고문도 그런고문이 없다는....ㅉ
4. 입사동기들과의 치열한 비교로인한 과당 경쟁으로 인해 늘 마음은 조바심에 피폐해져 갔었다.
5. 급기야 승진에대한 과한 집착은 살벌한 얼음판위에서의 연속적인 삶으로 항상 스트레스속에 살았다. (내게있어 신입사원일때 "대리"를 향한 승진욕구는 어느시절보다 강했던것 같다..)
그러나, 장점또한 있었다...직장선배에게 배우는 업무노하우는 차곡차곡 쌓일수록 본인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이직의 밑바탕이 되었다.
나같은경우,국내회사 업무분위기의 장단점에대한 것을 충분히 몸에 익힌후에 접하게된 이질적인 외국계회사 생활이었기에 낯설음과 동시에 비교할수 있는점이 많았다.
각회사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외국계회사의 특징을 보면
1. 경력직을 많이 채용하는데 주로 대리급과 과장급이 제일 선호하는 직급이다.
이것은 신입사원에대한 교육과 시간투자에 인색하다는 것이고, 언제든 바로 투입시켜도 적응할수 있는 선수급(프로)을 원한다는 것이다.
요즘 국내회사들도 마찬가지일테지만, 직급보단 연봉계약을 더 중요시한다. 즉 직급에 연연해지지 않더란 얘기다.^^
2. 영문이름으로 호칭한다.E-mail address뿐만 아니라 sign등 회사내에서는 제2의 분신, 영문이름을 각자 가지고 있다.
주로 여성이름으론 신디, 소피아, 크리스틴, 캐서린, 캐씨, 줄리아, 스테파니, 제인, 헬렌등등..^^
남성이름으론존, 로버트, 알버트, 스미스, 리차드, 브라이언, 조셉...etc
좋아하는 배우이름이나 영화 주인공도 있다. 가장 기억이 남는 "레옹"까지^^
3. 비 관료주의적인것과 동시에 개인주의 지상낙원이다.
조직원들과의 융화보다는 개인주의의 발현과 본인의 업무 능력위주로 진행되기때문에 관료주의의 비효율성이 극히 배제될수 있는 부분이 있다.
다른이들에게 터치를 안할뿐만아니라, 본인도 터치를 거의 받지 않는다.
단, 본인 업무만 착오없이 진행하면 만사 OK
4. 결재과정이 극히 간단하다.
나같은경우는 관리과이기 때문에 특히나, 결재시스템이 한국지사장과 아시아 Headquarter인 HongKong지사에 보고하는 시스템으로 나누어져있다.
외국계회사는 크게,
Subsidiary(자회사)와 Branch(지점), 소규모 연락사무소의 형태로 분류된다.
잠시, Accounting쪽의 결재라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대부분의 외국계회사가 각 국가별 본사가 있으나, 대륙별로 회계관리를 한후 최종 본사로 통합보고되는 시스템이기에, 아시아는 특히 허브도시 홍콩을 중간보고의 산지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미국이나 유럽에 본사를 둔 회사에 취업을 했어도, 관리부쪽은 아시아본부산하 홍콩쪽에 Financial Statement를 보고하는 것이고, 홍콩인들과 communication을 주로 해야한다. 또박또박한 영어발음에 익숙해져야함.^^
5.영업부직원들도 기초적인 Paper work을 하도록 되어있다. 즉 본사쪽에 direct로 업무성과를 input하는 네트워킹 시스템이 가동되어있어 기초적인 회계마인드가 필요한곳이 태반이다.
또한 심한곳은 Time Report까지 작성하도록 하고있어, 업무효율을 올리는데 꽤 열을 올리는 편이다.
6. 헤드헌팅을 통한 직원채용이 많은편이다.
대부분 이직이 잦은편인데 일정정도의 업무 커리어가 있다면, 스카웃제의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본인 스스로 헤드헌팅에 등록해서 수시로 헤드헌터들과 정보를 교류한다.
헤드헌터는 구직자가 입사하게되면 계약하는 연봉의 작게는 15%에서 대게 20%정도의 수수료를 회사에서 받게되며, 이력서를 냈던 구직자가 취업에 성공하든 안하든 모든 이력서를 계속 관리하다가, 적합한 회사가 있다면 이직을 권유하기도 한다.
7. 회사분위기는 건조하며 화기애매한것과는 거리가 멀다. 당연히 회식은 본인들이 알아서 하는것이고 특별히 직장 전체에서 주최하는 회식이외에 별도로 음주가무를 권유하는모드는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끈끈한 인간관계에 목말라하는 이들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가까워야 덜 메마를것이다.^^
8.나이, 성별, 학벌에 대한 차별이 국내회사에 비해 약하다.
능력위주로 선발하다보니, 능력이 출중하면 커버되고 용서가 된다.
나이많은 여성일지라도 업무상 필요한 존재라면 주저없이 채용하는 편이다. 특히 관리부쪽은 말이다.
또한 흡연여성들이 당당하게 권리를 행사하는것이 자연스럽다. 흡연구역에서 함께 끽연을 즐기는 모습은 낯선풍경이 아니다.
9. 해외본사의 Company Policy가 주로 통용되기에 국내에서는 이질감이 들때가 있다.
매우 엄격하거나 냉정한편이다. 심지어 웃으면서 점심 함께 먹고돌아와서, 책상을 빼버리는 모습을 볼수도 있다. 어휴..살벌해...(자주있는일은 아니니...너무..살벌해 하지 말길....^^;)
10. 규모가 크든작든 주5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며, 연차사용이 자유롭다. 업무에 지장만 없다면..
본사가 어느나라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색한 편이 아니다.
외국은연말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연초까지가 연중에서 가장 중요한 휴식기간이기에 연차를 아껴두었다가 2주가까이 연속으로 쉬는경우가 많다.
국내지사 사람들은 외국지사 따라하는것보단, 그냥 본인들이 필요로하는 설날과 추석, 여름휴가를 적절히 분배해서 이용하면된다.
11. 명절에 직원들 선물이나 접대문화에 인색하다.
명절에 직원들에게 종합세트 선물이라도 주는곳이 흔치않다. 또한 한국의 접대문화에대해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항상 듣는얘기...Korea는 왜그리 접대를 많이하냐며 의아해 한다...^^
설명할때마다, 한국문화에 대한 설명을 늘상 해줘야한다...ㅡ,.ㅡㅋ
12. 본사가 어디냐에따라 Welfare(복리후생)에 대한 지원이 확연히 틀리다.
미국과 유럽쪽에 본사를 둔 회사랑 아시아(중국, 일본 etc)가 본사인 회사랑은 많이 틀리다고 볼수 있다.
입사전에 복리후생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듣고 계약을 해야할것이다.
다시한번 얘기하지만, "본사"가 어디냐는 너무도 중요하다. 꼭 확인하고 지원하길...
13. 이메일로 시작해서 이메일로 업무가 마감될수 있을정도로 업무상 이메일에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비지니스 letter에대한 실수가 용인되기 어렵기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Speaking과 Writing의 중요도가 같다는것을 명심하길~
영어야 말안해도 충분히 중요성을 잘 알겠지만, 실질적으로 일을 하다보면 업무실수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communication에 만전을 기해야한다.
이상으로 내경험에 의한,간단한 외국계회사에관한 정보들을 이야기했는데, 가장 중요한것은 본인의 이력관리에 절대 소홀함을 가져서는 안되며,
일단 한 회사에 취업이 되면, 인내심을 가지고 직장생활에 최선을 다해서 최소한 2~3년은 적응하도록 노력하는게 좋다.
사회초년생들이나, 외국계회사로 이직하고자 하는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수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