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아마추어 오페라 성악가 - ''폴포츠'' 이야기
zamzari
2007. 8. 11. 09:16
노래의 순수한 열정으로 영국을 감동시키다 | |
[대기원] 어릴 때부터의 꿈이 오페라 가수였던 폴 포츠는 영국 웨일즈의 작은 도시에서 카 폰을 팔러다니는 평범한 외판원이었다. 1999년 경 영국의 한 방송사가 주최한 노래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었지만 그후 찾아가는 오페라 회사마다 그를 면전에서 거절했다고 한다. 치열도 고르지 못한데다, 뚱뚱하고 초라한 외모, 그리고 어눌한 말투가 그를 초라하게 보이게 했는데, 이 때문에 어려서도 늘 남들의 놀림감이었다. 폴포츠는 넉넉지 않은 형편에서도 오페라를 하고 싶다는 열정으로 5천만원이 넘는 대출을 받아 이탈리아 오페라 단기 코스 아카데미를 수강하기도 했다. 그러나 뇌의 종양 등의 질병으로 병원신세를 져야했고, 2003년 경에는 자전거 사고로 쇄골까지 부서지면서 병원에서는 노래를 부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한다. 그 무렵이 폴 포츠에겐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한다. 하지만 폴포츠는 휴대폰 외판원으로 일하면서 대출금을 갚아갔고, 또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끊임없이 노래 실력을 갈고 닦았다. 그가 이렇듯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노래를 사랑하는 마음과, 오페라에 대한 순수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18일 영국 iTV1 의 대표적 오디션 프로그램인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elent)'에서 폴포츠는 자신이 키워온 꿈을 펼쳐보였다. 폴포츠는 예선과 본선, 그리고 결선을 거치는 과정에서 깐깐한 심사위원들은 물론, 영국 전체를 감동시키며 대회의 최종 우승자가 되었다. 음악전문가들은 그의 노래솜씨가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같은 프로 성악가의 정형화된 테크닉과 비교한다면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해맑은 음성, 그리고 노래 속에 담겨져 있는 열정과 순정성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포츠는 이 쇼프로에서 우승함으로써 10만 파운드(약 1억8000만원)의 상금과 엘리자베스 2세를 위한 '2007 로열 버라이어티 퍼포먼스'에 출연하는 기회를 얻었다. 그의 출연과정이 담긴 동영상은 5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폴 포츠의 동영상은 9일 만에 유튜브 사상 최고의 조회 수인 1000만 클릭을 기록했다. 최근 그는 첫 음반 ‘원 찬스’를 내기도 했는데, 7월 16일 영국에서 나온 첫 음반은 3일 만에 8만 장이 판매되면서 영국 UK 차트 1위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2일 그의 음반이 발매되자마자 팝차트 4위를 기록했다. 동영상을 보면 예선 첫 대면 때 낡은 양복의 초라한 폴포츠의 겉모습 때문이었는지, 기대하지 않은 듯 굳어있던 표정의 심사위원들이 폴포츠의 순수한 노래에 심취되면서 점차 바뀌어가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