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만에 첫눈 맞이한 부에노스아이레스 풍경
(고뉴스=종합뉴스팀 기자) BUENOS AIRES, Argentina-Thousands of Argentines cheered and threw snowballs in the streets of Buenos Aires on Monday as the capital's first major snowfall since 1918 spread a thin white mantle across the region.
지난 9일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1918년 이래로 흩뿌려진 흰 망토(눈)를 만들어준 눈다운 눈이 내리자 거리에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뛰쳐나와 환호하며 눈싸움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아르헨티나 수도 전지역에 내린 이 눈은 처음 몇시간은 축축한 상태로 쌓이었으나 9일 오후부터 남극 대륙으로부터 불어온 차가운 한랭전선과 저기압이 충돌하며 아르헨티나 서부와 중부지방 일대에 백색 꽃가루를 형성하며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에게 눈다운 눈을 선사했 다.
올해 82세를 맞은 Juana Benitez 노인은 거리로 나와 어린이들과 함께 기뻐했으며 "내가 세상을 아무리 오래 살긴 했지만 이것이 내가 평생에 보는 첫눈입니다"라고 아이처럼 기뻐했다.
아르헨티나의 국립 기상대는 지난 수십년간 진눈깨비와 얼음비의 간헐적인 보고가 있긴 하지만 이 지역에 정말로 눈이 내린 것은 지난 1982년 6월 22일 이후 약 89년 만에 처음 맞는 눈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너무 기쁜 마음에 하의를 벗어던지고 거리를 뛰던 남자도 목격됐으며 어린이들은 눈뭉치를 만들어 차들에게 던지는 등 크리스마스보다 즐거운 광경을 연출했다.
일부 차량들은 차 위에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 올려놓고 주행하기도 했으며 경적소리를 울려 서러 서로 축하하는 분위기였다.
몇몇 가벼운 차량 접촉사고가 보고됐지만 아르헨티나 방송국에서는 독립 기념일에 틀어주는 "What a night!"이라는 고전 탱고 음악을 내보내며 경축하는 모습이었다. 이 노래는 1928 년의 눈에 고무돼 만들어진 노래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상 캐스터인 Hector Ciappesoni 씨는 La Nacion newspaper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기상 현상은 100년 만에 처음보는 특수 상황이므로 앞으로의 예보가 곤란한 상황입니다" 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눈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40년 만에 가장 추운 5 월 날씨를 기록하며 내린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번 추위가 순간적인 에너지 단절 등의 사고를 유발하면서 총 23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