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있으므로 살아갈 수 있다.
남이 있으므로 살아갈 수 있다.
나란 존재는 무한한 능력을 가진 존재인 것 같지만 또 어떻게 보면 하찮은 존재에 별 것 아니다. 어느 하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자신의 자동차를 돈이 있어 사긴 했고 또 운전까지도 하지만 정비할 줄은 모르며, 다만 시동이나 걸고, 시동이 걸리면 전진, 후진이나 할 줄 알뿐이다.
별로 복잡하지도 않은 우산을 쓸 줄만 알뿐 우산 어딘가에 고장이 나도 수리할 수 있는 능력도 없다.
TV도 켜고 채널을 이동시키고 끄는 것만 알 뿐 그 이상은 모두지 모른다.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남의 은혜로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든 걸 남에게 의지하고 살고 있고 오직 남에 의해서만이 살아가는 능력이 있을 뿐이다.
당장 내가 늘상 마주치거나 접하는 것에 남이 만든 안경, 남이 만든 가발, 남이 만든 화장품으로 얼굴에 덧칠을 해서 위장할 수 있고, 남이 만든 장갑, 양말, 남이 만든 런닝, 남이 만든 티셔츠, 남이 만든 팬티, 남이 만든 윗옷, 바지, 치마, 모자, 남이 만든 목도리, 남이 만든 칫솔, 치약, 남이 만든 숟가락, 젓가락, 남이 만든 밥그릇, 국그릇, 찬그릇, 접시, 밥상, 밥, 반찬, 남이 장만한 고기, 남이 잡은 물고기, 남이 요리한 찌개 어느 하나 자신이 한 거라곤 없다. 이쯤으로 자신이 무능한 건지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건지는 몰라도 하나하나를 접할 때마다 남에게 고개를 내리박고 인사드리며 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또 사회생활이 있게 된 후부터 모든 일에 타인으로부터 공동생활에서 즐거움을 누리도록 습관이 되었다. 영화관에 갔는데 들어서니 주위를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고 혼자뿐인 상황이라면 혼자 청승맞게 앉아 영화를 볼 기분이 나겠는가! 어디를 놀러가도 남이 있어야 즐거움이 있고 인파가 없으면 요즘같은 더운 계절에 해수욕도 의미가 없다. 해수욕장이라고 찾았는데 사람이라곤 거의 없다면 해수욕할 기분이 나겠는가! 관광은 어디까지나 사람구경인 것같다.
사실 세상이 각박해졌는지 어째 해수욕장에를 가도 손님들이 없다고 한다. 해수욕장 가까운 숲에 몇 개의 텐트가 쳐져있고 바닷가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식당에서 친 파라솔만 손님하나 없이 덩그러니 서 있는 곳이 많다고 한다. 바닷가는 숲이 작고 물에서 떨어져 있고 바닷가는 그냥 물에 뛰어들지 않고는 더우니, 게다가 모래 때문에 바람이 불기라도 하면 음식먹기가 신통찮으니 아예 산이나 계곡으로 숲있고 물있고 돈 덜드는 시원한 곳을 찾는건지! 왜냐하면 바닷가는 또 입장료에다 텐트를 치려면 비용이 들고 주차비가 드는 등 비용이 많이 든다. 이에 비해 산은 특히 국립공원은 입장료도 받지않고 대체로 주차비를 내지 않고도 주차할 수 있는 곳이 많고 산공기가 시원할 뿐아니라 찬 계곡물에 발을 담글 수 있으며 숲이있어 더위를 피할수있으니 우선 지내기는 얼마나 좋은가! (이부분은 개인인식입니다)
어떤 분들은 기술자를 우습게 하찮은 존재로 보는데 하찮게 생각하는 그런 건축기술자가 집을 짓지 않았다면 당장 돈이 아무리 많이 있다하더라도 자신이 기거할 곳도 없다. 그러면 생활이 안정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잠도 편안히 자지 못하고 비를 맞고, 이슬을 맞고, 바람을 피할 수도 없다. 그러면 내재산이 내것이 아니다. 언제 누가 가져갈지 모르는 재산을 자기거라고 할수있을까! 또 이불이 없다면 어떻게 잠을 잘 수 있으며 잔다 하더라도 배가 얼고 몸이 얼어 당장 배탈이 나서 병원에 살게 되면 모든 일이 정지되지 않겠는가! 또 건물이 없으면 자신이 근무할 사무실도 없다. 주위가 온통기술자들의 노력과 땀으로 이루어진 것인데 이들에 대한 고마운 맘이 없다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세상사에 너무 찌들게 살아 나만 알고 남을 모르고 있음이 틀림없다. 물론 교량이 없으면 어디를 갈수도 없다. 물론 도로도 있어야겠지만... 다 나름대로 각자자신의 일이 있고 그것을 하고있고 그로 인해 사회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잘생긴 사람이던 못생긴 사람이던 밉게 보이던 이쁘게 보이던 모두가 있어야 사회가 되는 것이다. 남이 걸그적거리고 내자리를 뺏아 차지한다고 해서 모두를 다 죽여 버린다면 그럼 누구와 살겠는가. 세상에 자기 혼자 살아 무슨 낙이 있는가. 자신이 필요한 것 모두를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면 얼마나 살기 힘들것이며 어려움 뿐일것인데 그 누구도 없어 내가 자랑할사람이 다 죽고 없다면 누구 앞에서 자랑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