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폭탄주는 내겐 낯선 술 문화… /세계1위 주류업체 ''디아지오'' 월시 회장

zamzari 2008. 5. 15. 10:00

"폭탄주는 내겐 낯선 술 문화…

건강 해치지 않을 만큼 마셔야"
세계1위 주류업체 '디아지오' 월시 회장

"폭탄주요? 다양한 술 시장에서 술 마시는 방식 또한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낯선 술문화입니다." 세계 1위 주류업체인 디아지오(DIAGIO)의 폴 월시(Paul S. Walsh·53·사진) 회장은 "폭탄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동안
한국을 찾는 위스키 업체의 글로벌 대표들은 거의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항상 '폭탄주는 한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흔한 술문화다'라는 식으로 답변을 비켜나가기 일쑤였다. 폭탄주의 폐해를 알고 있지만 폭탄주가 자사 제품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부정적인 답변을 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시 회장은 달랐다. "술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본인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마셔야지요."

디아지오의 한국법인인 디아지오코리아도 술 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건전음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과음으로 인한 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장기적으로 기업 활동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디아지오는 세계 180여 개국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으며, 조니워커, 스미노프, 기네스, 베일리스, 샤토 먀뇰(와인) 등 우리에게 친숙한 주류 브랜드들을 갖고 있다. 위스키, 맥주, 보드카, 와인 등 거의 모든 술을 파는 셈이다. 지난해 전 세계 매출액은 약17조8500억원. 한국 시장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3% 정도. 월시 회장은 "한국 시장점유율이 28.3%에 달하는 윈저를 앞으로 아시아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무자료거래 혐의로 지난해 8개월 동안 영업 정지를 당했다가 올 초 영업을 재개했다. 그 와중에 직원들을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월시 회장은 "기회가 닿으면 언제라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한국시장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한국 주류업체 인수는 한국 현지 경영인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