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알선업자로 전락한 중국 의사들

▲ 대만인 간 이식환자의 노트에 적혀 있는 ‘커미션’시세. 이 금액은 텐진 제일중앙병원 장기이식센터의 주임 주즈쥔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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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원] 중국 장기 이식 센터에서 대만에 파견된 중국인 의사가 대만 의사법과 인체 장기 이식 조례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톈진 제일중앙병원 장기 이식 센터 주임 주즈쥔(朱志軍)은 대만 푸화호텔 로비에서 간장 이식을 원하는 환자들의 진료기록카드를 심사했다. 이에 대해 대만 위생국 쉐루이위안(薛瑞元) 국장은 “주씨가 사전 허가 없이 의료행위를 하고 비밀리에 장기 알선에 관여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사실이 증명되면 향후 주씨의 대만 입국을 거부할 수 있으며, 주씨를 초청한 단체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톈진 제일중앙의원은 아시아 최대 장기 이식 센터로 연간 600~700건의 간장 이식을 하고 있는데, 특히 수감된 파룬궁 수련자들의 살아있는 장기를 적출해 사용한 혐의가 짙어 국제사회로부터 끊임없이 비난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자이(嘉義) 비뇨기과 전문의 황스웨이(黃士維) 박사에 따르면 광저우 경제기술개발구의원 장기 이식 혈액 정화과 주임 린민좐(林民專)이 매년 대만을 방문해 신장 환자와 면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의사가 해외에서 장기 이식수술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미 낯선 장면이 아니다. 이 자리에는 장기 알선 전문 브로커와 환자, 그리고 대만 의사까지 개입되어 불법 행위가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 중국에서 이식받은 환자들의 수술경과가 나쁜 경우가 빈발함에도 불법행위가 계속되는 것은 의술을 빙자해 절박한 환자들의 심리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원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