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번개라고도 부르는 낙뢰는 인명사고, 화재사고, 폭발사고 등 구조물이나 전기설비를 파괴하거나 손상시키고 정전과 통신 불통 등 피해를 일으킨다.(rakesh bakshi/AFP/Getty Images)

번개에 대한 속설은 매우 다양하며, 지구 상에 위치한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그 원인에 대한 그들만의 생각을 하고 있다. 먼저 우리는 번개에 대해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번개에 대한 속설은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 이전 세대가 번개 뒤에 숨겨진 복잡한 과학적 사실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이러한 속설들이 여러 세대를 거쳐 전해지면서 단 한 번의 진지한 의문도 받지 못했던 것일까? 이제는 번개에 대해 정밀하게 생각할 시간이 되었다. 번개는 구름과 지표면 사이 또는 구름 내에서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자연적으로 발생한 높은 전압의 전기 방전으로 밝은 섬광과 일반적으로 천둥을 동반한다.

번개가 위험하다는 점은 사실이며, 지구 상의 날씨 중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다. 허리케인, 토네이도, 홍수 등 여러 기후 참사보다 더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았다. 번개는 매년 세계에서 2만 4000명에 달하는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다. 더불어 약 24만 명이 벼락을 맞거나 부상을 입지만 살아남으며 보통 심각한 신체 손상을 입는다. 번개는 완벽하게 무작위적이며 알 수 없는 살인자인 셈이다.

 

번개에 대한 속설

번개로 인한 부상은 언제나 치명적이다? 미국 내에서 이뤄진 한 연구에 의하면 10명 중 단 세 명만이 사망에 이른다. 번개로 인한 사망의 주요 원인은 화상이다? 유일한 즉각적인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 뿐이다.

사람이 벼락에 맞으면 불에 탄다? 현실에서 번개는 희생자의 바깥 부분을 타고 방전되기 때문에 약간의 외상 흔적만 남는다
번개는 절대 같은 장소에 두 번 치지 않는다?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한 해에 십여 번씩 번개를 맞으며, 산꼭대기와 라디오, 텔레비전 송신탑은 주기적으로 번개를 맞는다.

우산은 번개를 더 끌어들이지 않는다? 우산을 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벼락을 맞을 위험성은 같다. 휴대전화, 아이팟, 여러 전자 기기가 번개를 끌어들인다. 이러한 기기의 사용은 날씨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므로 많은 사람이 번개를 끌어들인다는 가정을 하게 만든다.

나무 아래로 피하는 것은 안전하다? 번개가 칠 때 서 있기에 가장 위험한 장소 중 하나는 바로 나무 아래나 높은 물체의 옆이다
번개를 맞고도 죽지 않는다면 괜찮을 수 있다? 피해자들은 만성 통증, 주의력 결핍,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겪는다
벼락을 맞은 피해자들은 전기에 감전된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에 만지면 위험하다? 인체는 배터리처럼 전기를 저장하지 않는다. 이 속설은 환자를 구하려는 노력을 지연시켜 불필요한 사망을 야기할 수 있다.

사망에 이르게 하는 번개번개로 인한 사망은 안전 수칙만 인지한다면 거의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다.
번개는 한 사람을 대상으로 직접 내리친다. 또한 직접적인 번개의 영향을 받은 막대나 나무 등에 접촉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공격할 수도 있다.

번개는 대상이 되는 나무 등 물체에서부터 근처의 피해자로 이차적인 섬광을 일으킬 수 있다. 번개의 전류는 흙 아래로도 흐를 수 있다. 이렇게 흙에 흘러들어간 전류가 다시 빠져나와 피해자에게 가해지게 되면 부상 또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다시 말해 번개는 물 표면의 물결을 따라서도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번개가 다른 형태로도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바로 번개의 압력 폭풍이다. 이 압력 폭풍은 5kg의 TNT 폭탄과 비슷한 영향력을 가지며 한 번의 섬광으로 10m 내의 모든 사람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다. 더불어 이는 콘크리트 포장 도로를 없애버릴 정도의 에너지다.

 

낙뢰 대응법

모든 건물 구조에는 연결되어 있지는 않지만 가까운 위치에 피뢰침이 있어야 한다. 뇌우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실내에 있는 것이 좋으며, 여행 중일 경우에는 차 안에 있도록 한다. 야외에서 바비큐 중일 경우에는 이를 중단한다.
번개를 대비하는 안전 규칙을 연습하는 것은 어렵다. 가능하다면 외부와 접촉이 없는 금속성 대피소 아래 서 있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플러그가 연결된 전자 기기에서 멀리 떨어지는 게 좋다. 천둥소리가 들린다면 이 기기들의 플러그를 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뇌우가 칠 때는 샤워를 하는 것보다 목욕을 하는 것이 좀 더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수영은 하지 않도록 하자. 천둥소리가 들리면 물에서 나와야 한다. 특히 번개와 천둥의 간격이 30초일 경우 더욱 조심한다. 그 간격이 30초 이하인 경우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물에 다시 들어가기 전 30분 동안 천둥이나 번개가 없는 것을 확인하자. 배를 타고 있다면 피난처를 찾아야 한다. 열린 공간에 있다면 전체가 잘 막힌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건물 꼭대기를 피하고 혼자 서있는 나무 아래를 피난처로 삼지 않는다.

열린 공간에서 운동, 낚시, 골프, 럭비 등의 운동 중이라면 온전히 막혀 있는 금속성 피난처를 찾도록 하자. 폭풍이 멈출 때까지 경기를 중단하고 실내로 들어간다. 팀원을 잃는 것보다 다음 경기에서 모두가 함께 뛰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거주 지역의 기상 예보에 귀를 기울이고 뇌우가 당도하기 전에 집에 도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배치하자. 곧 있을 뇌우 활동을 경고해주는 소셜 미디어나 휴대전화를 사용하자. 심각한 날씨의 경우 인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번개 초기 경고 시스템에 투자하자.

번개는 위험하기 때문에 자신의 운명을 시험해볼 필요는 없다. 천둥소리가 들리면 실내로 바로 들어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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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이언 블루멘살
라이언 블루멘살은 호주 프리토리아 대학교의 수석 연구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