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중앙기율위원회(중기위)가 최근 중앙 선전기관인 공산당 중앙선전부(중선부)에 대해, 선전이 뒤떨어지고, 부패가 있다는 점 등을 포함한 5개의 문제점을 들어 비판했습니다.


중기위는 지난 8일 공식 사이트에 공개한 중앙 행정기관에 대한 순찰보고에서 중선부의 문제점에 대해 ▽일부 고위 간부는 중앙의 정책·계획을 착실하게 실시하지 않는다. ▽뉴스와 선전의 정확성과 실효성이 부족하다. ▽선전 강화를 위한 책임 분담이 불명확하다. ▽부패 가능성이 있으며, 중앙의 중요 지시를 종종 위반한다. ▽관료주의, 형식주의가 일정 부분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기위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중앙 순찰팀장은 업무 결과를 보고하는 내부회의에서 중선부 고위 관료들의 지도력 부족을 비판한 뒤, “당 최고 지도부는 향후 중선부와 선전에 대한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 “(당 최고 지도부는) 지도권과 관리권한, 발언권을 장악해야 한다”며, 장쩌민파 권력 영역인 중선부에 시진핑 진영이 들어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현재 중선부를 이끌고 있는 류윈산은 시진핑 진영과 대립하는 장쩌민파 일원으로 공산당 중앙 정신문명 건설지도위원회 주임을 맡고 있습니다.


이번 비판과 관련해 영국 BBC 방송은 중국 문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정치적 대지진이 일어날 징조”라며, “중선부에 대한 숙청을 암시하는 최고 지도부의 메시지”라고 분석했습니다.


홍콩언론은 중선부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중선부에 칼을 댈 것을 결의하고, 류윈산과 류치바오 중선부장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그 이유를 “류윈산 등은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시진핑을 과도하게 칭송하는 방법으로 그를 중국에서 지지도가 낮은 문화대혁명 옹호자, 즉 좌파 이미지로 부각시켜 시 주석이 정권 운영에 차질을 빚도록 불리한 상황으로 몰았기 때문”으로 풀이했습니다.


최근 들어 최고 지도부 고관 5명이 류윈산에 대한 내부조사를 요구하는 연서장을 최고 지도부에 제출하는 등 류윈산에게 불리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