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져온 사진입니다)

참으로 덥고 지루하던 여름이 이제 갔나 봅니다. 지난826일부터 수그러지기 시작하더니 27일부터는 완전 꺾여 아침 저녁은 선선할 정도입니다. 해마다 여름이 와도 에어컨 안 틀고 견뎠는데 올해는 도저히 그럴 수 없었습니다. 봄이 오면 얼마 후에 여름이 오고 그리고 차례대로 가을 겨울이 오게 됩니다. 봄이 좋다고 봄만 계속 붙잡고 있을 수 없으며, 가을이 좋다고 가을만 붙잡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가을 자신도 맘대로 머물지 못하고 사람도 맘대로 머물게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연을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자연을 관장하는 신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또 막상 가고나면 다시 오지 않으니 헤어진 사람처럼 마음이 좀 허전합니다.

 

사람도 때가 되면 가야하고, 나는 늘 젊게만 지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젊은 사람은 늙은 사람을 공경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젊은 사람도 멀지않아 늙은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공경이 딴게 아니라 늙은이를 생각하여 배려한다는 것입니다. 차를 탔는데 서있기 곤란한 늙은이가 보이면 자리를 권하면 그것이 공경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서있어도 넘어지지 않을 만큼 튼튼하고 아직 쓸만한 몸이기 때문입니다. 아침이 오면 저녁이 되고 다음날이 되는데 어떻게 나는 변하지 않고 그냥 있을 수 있겠습니까. 아름답고 젊던 얼굴도 시간이 지나면 얼굴은 주름이 지고 탁해지고 살결은 거칠어집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자동차를 사도 처음엔 혹 어디 긁힐까 신경 쓰다가도 한 두 군데 긁히고 때 묻고 하면 그런 신경도 쓰지 않게 됩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무얼 먹는데 그게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에너지가 되지 않는 다면 어떻게 됩니까. 그걸 내 맘대로 할 수 있습니까. 어떤 귀한 음식을 먹으면서 이건 내가 위장을 튼튼히 하라고 먹으니 위장 너는 알아서 잘 에너지로 만들어내야 한다.” 내가 이렇게 명령을 내리면 위장이 알았다고 대답합니까. 내가 음식을 먹는데 밥통(위장)이 그냥 놀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속이 거북한 그 상태로 사람이 생활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위장을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내가 위장을 맘대로 할 수 있다면 어떤 사람은 위장을 놀게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위장도 신()이 관장합니다. 온갖 생각을 가진 사람이 다 있기 때문에 사람에게 맡겨 두어서는 신()이 인간을 만든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더운날 도심지에 가면 살수차로 길에 물을 뿌리는데 이건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소나기가 잠깐만 내려도 길바닥만 아니라 가로수나 인도, 건물위에 까지 비를 뿌리기 때문입니다. 산에도 들에도 물이 있는 강과 바다에도 비를 내리게 하는데 참 공평합니다. 자연이 하는 걸 인공으로 하면 비용도 엄청나지만 범위를 그렇게 자연처럼 넓게 잡지 못합니다. 자연은 위대하고, 우주의 법칙도 참 위대합니다. 신은 지구를 돌게 하고, 그렇게 빨리 이동하고 자체로 사정없이 빨리 돌아도 사람이 넘어지지 않고 서서 걸어 다닌다거나 잠자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으며 태양이 식물을 성장하게 하여 사람에게 에너지를 공급하고 가끔씩 비를 뿌려 식수를 제공하고 식물에 에너지를 더해주니 얼마나 대단합니까.

 

사람이 아무리 방비를 잘 한다해도 태풍이 몰아치면 대책이 없습니다. 장마가 지면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봄이면 봄비를 내리고 여름이면 장마비를 내리고 가을이면 우산비를 내리는데 겨울이면 눈을 내리게 합니다. 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찌 이렇게 비가 온 세상에 골고루 물방울을 내려주나. 우리 집이나 옆집이나 똑 같이 굵으면 굵은 비를 가늘면 가는 비를 내려주니 얼마나 신기한지 모릅니다. 물 분자는 3개의 원자로 구성되었고 1개의 원자는 원자핵과 전자로 구성되어있어 그 원자핵의 주위로 전자가 돌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마치 태양(원자핵)의 주위를 지구(전자)가 돌아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주는 다 이런 원리에 따라 돌고 움직입니다. 지구가 공중에서 이동하고, 이동하면서 스스로 또 자전하지 않는다면 공기 중에도 사람이 숨쉬는데 꼭 필요한 산소가 모자라 사람이 살 수 없을 것입니다. 또 계절도 변동이 없을 것이고 지구위의 온도차가 극심하게 대립되어 사람 살기에 부적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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