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이나 경쟁에 대상이 되었다가 실패한 후에 공정했다고 믿는 사람은 드뭅니다. 또 모든 법정 판결이 형평성에 맞다고 믿는 사람도 드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쩌면 모순과 비합리, 그리고 편견으로 가득차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感情人情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學緣과 문벌, 지역연고, 그리고 그간의 인간관계 등 복잡하게 뒤엉켜서 공평하고 정의롭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누구라도 살면서 닥쳐오는 공정하지 않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그래서 이를 합리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생각해 낸 것이 명분과 기준, 규정, 법률 등입니다.

 

이렇게 제도적인 장치가 되어 있으면 그래도 좀 나은 편입니다. 형제중 누구를 더 편애하는 문제로 부터 국가 정책에 이르기까지 공정성 문제가 있습니다.

 

살다보면 공정성 시비가 많지만, 자신과 직접 관계없는 일에는 그저 흘려듣는 정도에 그칩니다. 그러나 자신과 직접 관계되는 중요한 문제에 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손해를 봤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모두가 억울하다고 합니다.

 

예를 한 가지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개인적으로 탁월한 능력을 소지하고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매번 인사 때는 승진에서 누락됩니다. 그의 상사가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인사고과에서 고생만 죽도록 하고도 점수는 낮게 받았기 때문입니다. 고과를 잘 받는 부서는 정해져 있습니다. 죽도록 일만 열심히 한다고 점수가 잘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상사를 바꿀 수 없다면, 자신이 직장을 옮기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냥 참고 지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인사고과의 부당함을 떠들어 봤자, 그가 내미는 근거자료는 분명하므로 이길 수 없습니다.

 

결론은 세상은 공정할 거라고 믿으면 되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예 세상은 공정하지 않다는 사실을 체념하고 그에 맞추어가며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사람 자체가 이기주의적이고 감정이 있는데 어떻게 내가 사는 세상이 공정하길 바랍니까?

 

앞서 말한 고향사람, 학교선후배, 같은시험기수, 문중의 일원등 근무처에서 파벌을 형성할 수 있는 어떤 이익적인 파워에 끼지 못하면 힘이 있는 자가 마구 휘두르는 룰을 따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약자가 할 수 있는 방식은 두 가지 입니다. 스스로 근무처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되던가 그럴수 없다면 힘 있는 자의 맘에 들도록 굽어 지내는 것이지요.

 

강한 자가 마음대로 만든 규칙을 따를 경우, 존재감을 나타내기 전까지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옛날사람들이 술을 만들어 놓지 않았습니까? 허파 뒤집어지는 일있거든 마시라고.... 다 세상을 먼저 살았던 사람들은 아는 것이 많습니다.

 

세상을 향하여 혼자 공정성을 따져 외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세상을 살면서 남보다 먼저 지칠 것입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힘이 아무리 센 사람이라도 반드시 약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분발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