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중요하다. 현재는 계속 만들어진다. 현재를 잘살아 좋은 앞날을 만들기도 하고 현재를 못살아 앞날이 쨍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사람을 만나고, 무엇을 사거나 얻는 모든 것이 다 때가 있고 때가 되면 생길 일이 생긴다. 지금 이 순간에는 별로 못 느낄 수 있지만 나중에는 이 순간이 추억이 되기도 한다.

 

책장의 책을 바라본다. 어떤 책은 한번 읽고 꽂혀지고, 어떤 것은 한번 읽히지도 않고 꽂혀있다. 그럼 세월이 계속 흐르면 한번도 읽히지 않은 책은 책으로서의 구실도 한번 못해 보고 나 때문에 버려지게 되는 것이다. 옷도 마찬가지다. 좋다고 옷을 사놓고는 입지도 않고, 세월이 흐르면 변색이 되고, 유행도 지나고, 결국 입지 못한채 버려지게 된다. 모든 게 나에 의해서다. 다른 사람에게 팔려갔더라면 잘 입혀졌을수도 있을텐데 아쉬운 일들이다.

 

사람끼리도 마찬가지다. 처음은 좋아서 결혼해놓고 살아가니 이 사람도 눈에 띄고, 저 사람도 눈에 띄는데, 눈에 띄는 사람마다 자기 배우자 보다 훨씬 나은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눈에 띄는 사람들 때문에, 사람들은 배우자와 싸우면서 살거나 아니면 이혼을 하고 눈에 띈 사람과 살아보지만 처음 배우자보다 별 나은 게 없음을 발견하고는 실망한다. 세상은 다 이렇게 흘러가게된다. 나에 의해 선택되어지고 나에 의해 버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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