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응은 그림자처럼 따른다’

작자: 공학겸(恭學謙)

[정견망]

1. 문언박의 동료가 소로 변해 빚을 갚다.

송나라 문로공(文潞公) 문언박(文?博)이 장안의 사법 수장을 맡고 있을 때였다. 어느 날 제방 축조를 시찰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일하던 한 마리 소가 갑자기 사람의 말을 했다.

“나와 문언박은 같은 조정에서 20년간 관직을 지냈습니다. 오늘 내가 어떤 면목으로 그를 만나겠습니까!”

수로를 관리하는 한 사병이 소가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이상하게 느껴 이 일을 시찰하러 온 문언박에게 보고했다.

문언박이 그 사병에게 명해 소를 끌고 오라고 했다. 이 소는 문언박 앞에 오자 땅에 엎드려 고개를 낮추고 눈물을 비 오듯 흘렸다.

문언박은 소를 가리키며 주변 사람에게 큰 소리로 탄식했다. “이 동료는 살아있을 때 공금을 몰래 훔쳤기 때문에 오늘 이런 보응을 받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때부터 문언박이 집에 돌아가서 장부를 관리하는 사람에게 명해 돈 20관을 꺼내어 이 소에게 주고 먹이를 더 주라고 했다.

관부의 돈은 사람들이 낸 세금이다. 문언박 과거 동료는 소로 변해서 제방 축조에 참여했는데 이는 바로 그가 빚진 백성들의 빚을 갚으러 온 것이었다. 현재의 관리들은 이 인과응보의 이 사실을 보고 자세히 생각해보아야 한다.

2. 목숨을 해치면 하늘의 징벌을 받는다

소주(蘇州)에 기름 파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가 어느 날 기름을 팔 때 어느 부잣집 문 앞을 지나다가 그 집의 다섯 살 난 아이가 머리에 붉은 모자를 쓰고 가슴에 금장식을 달고 있는 것을 보고 나쁜 마음이 생겨 아이를 외진 곳으로 데리고 가서 금장식을 빼앗고 아이를 죽였다. 그래서 그는 갑자기 부자가 됐다. 나중에 아들을 하나 낳았는데 그가 죽인 아이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때문에 그는 이 아들을 몹시 싫어했다.

아이가 자라서 다섯 살이 됐을 때 마침 여름날 날이 매우 뜨거울 때였는데 상인은 잠깐 잠이 들었다. 아이는 그의 머리에 은비녀가 꼽혀 있는 것을 뽑아서 그의 가슴팍에 그으며 놀았다. 그 상인은 파리가 그를 무는 것으로 착각하고 손을 들어 팍 쳤는데 그 은비녀가 자기 가슴을 찔러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다.

재물을 탐하고 목숨을 해치는 사람에게 권한다. 절대 자기의 분수가 아니면 구하지 말라. 악은 보응이 있고 그림자처럼 따른다. 사람을 해친 자는 하늘의 징벌을 피할 수 없다.

‘집복소재지도(集福消災之道)’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