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은 공산당, 사회주의도 금지어

올림픽 관련 단어도 저작권 핑계로 통제

▲ 인터넷과 동영상의 보급으로 중공의 정보 봉쇄가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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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원] 이미 세계에서 가장 심한 인터넷 검열이실시되고 있는 중국에서 검색 금지어가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게시물 가운데 ‘민주’, ‘6.4’, ‘파룬궁’, ‘장쩌민’ 같은 단어가 들어있을 경우 별표로 가려지거나 다른 단어로 대체되거나 게시물 자체가 삭제되어 왔다.

그러나, 얼마전 저작권 문제를 핑계로 올림픽 관련 단어들이 무더기로 금지어가 되더나 최근에는 공산당, 사회주의라는 용어까지 금지어 목록에 올랐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러한 중공 당국의 검열 확장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지어가 폭증하면서 금지 항목과 관련성이 낮은 게시물도 별표나 엉뚱한 단어로 대체되는 일이 빈번해 읽기조차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공산당의 이러한 결정에 산시성TV 기자 출신 마샤오밍 씨는 “공산당, 사회주의 같은 단어를 중국인이 사악에 대명사로 생각하고 있으며, 인터넷에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글보다 비난하는 글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문제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금지 단어가 폭증한 이유로 중국인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있는 공산당 탈당운동이나 민중 항쟁을 지목했다.

한편, 당국의 인터넷 봉쇄가 강화되면서 이에 돌파하려는 중국 네티즌들의 대응 역시 기발해지고 있다. 단어 사이에 부호나 띄어쓰기를 넣거나 일부 단어는 약자로 표시한다. 최근엔 가로쓰기된 게시물을 세로쓰기로 바꿔주는 프로그램까지 개발됐다. 중공 당국이 봉쇄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자유로운 정보 소통을 원하는 중국인들이 열망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원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