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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BBC] 놀라운 ‘중국식’ 사치문화 | |
등록일: 2007년 08월 03일 | |
어떤 사람들은 이를 ‘중국식 사치문화’라고 부른다. 중국에서 부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자신의 재산을 자랑하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사치를 일종의 생활방식이자 사치품을 하나의 미학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빈부격차가 극심한 중국에서는 예외인 것 같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는 최고급 음식점과 사우나 등 호화시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중국청년보> 보도에 의하면 베이징 고급 음식점에서 소비하는 비용 중 20-30%만이 개인소비이고 70%이상은 국가 공금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는 “산 것을 먹지 않고, 먹는 것은 사지 않는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허난성 쉬창(許昌)시 고급 슈퍼마켓의 ‘푸와수박’이 바로 그 전형적인 사례다. ‘푸와수박’이란 기존 수박과 달리 구형이 아니고 다섯 면으로 키워졌으며 매 한 면마다 베이징올림픽 마스코트인 푸와를 조각해 넣고, 꼭대기에 ‘푸와(福娃)’라는 글자가 새겨 넣은 수박이다. 이 수박의 가격은 398위안으로 보통 수박의 100배에 달한다. 그렇다면 이 값비싼 수박을 누가 사는가? 일반 중국인들은 엄두도 못낼 일이다. ‘푸와수박’은 대부분 부유층 선물용으로 쓰이며 이들은 이 수박을 살 때도 국가 공금을 사용한다. 때문에 사람들은 ‘푸와수박’을 ‘부패수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관료들의 사치성 소비는 중국사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각 지방에는 여러가지 부패추방 전시회가 있으며 전시용품은 탐관오리들이 사용하던 호화주택과 고급차량, 일상생활 중에서 돈을 물쓰듯 하는 사례 등이다. 병원에 가거나 자녀를 학교에 보내기도 어려운 일반 서민들에게 이러한 전시품은 강렬한 자극을 준다. 하지만 이들의 반응은 분노보다 부러움이 앞선다. 이들은 탐관오리들의 ‘능력’에 감탄하며 자신도 가능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현 중국사회에서는 일종 ‘부패를 부러워 하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심리의 추동하에 부패는 사회적으로 합리화 되고 있다. 명문화 되지 않은 그들만의 룰 중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이다. 아직도 수천만 명이 의식주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역사적으로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근검절약을 제창해왔다. 하지만 필자가 중국에서 취재할 당시 동부나 중서부 혹은 경제가 발달하지 않은 지방 정부들도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호화로운 정부청사를 짓고 있었다. 최근 몇년간 필자는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스위스 등 선진국에 다녀왔지만 정부청사 사무실과 회의실은 생각과 달리 아주 검소하고 협소했다. 그들이 손님을 접대하는 음식도 아주 간단하다. 하지만 중국에서 국가 공금을 낭비하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다. “나는 탐오도 하지 않고 수뢰도 하지 않는다. 단지 국가의 돈으로 좀 잘 먹는것이 무슨 큰 문제인가?”이런 생각은 중국관료들의 암묵적인 룰로 통한다. 중국 당국의 접대 방식에는 아직도 엄격한 표준이 없다. “네 가지 요리, 한 가지 국”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집행되지 않고 있다. 이는 당국의 소비가 낮아지지 않는 주요 원인이다. 공무접대 표준화는 이를 개혁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장시성 사회과학원 법학연구소의 부소장 리윈롱(李雲龍)은 “국고로 먹고 마시는 행위가 범죄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를 입법화 해야 한다. 사실 국고를 낭비하는 것은 사회재산을 강점한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중국 법률은 이런 사치풍조에 대해 법적으로 구속하지 않고 있다. 부패가 이처럼 성행하는 것은 중국 부패추방제도에 문제가 있음을 설명한다. 중난하이 고위층이 이를 막을 결심이 없다고 생각하는 인사들도 있다. 만약 법률로 ‘낭비죄’를 다스리지 않으면 중국에서 국가자금으로 사치부리는 풍조를 영원히 억제할 수 없을 것이다. 글/ 장쉰(江迅ㆍBBC투시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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