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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원] “……그들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권선징악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전통적으로 선(善)을 추구하던 문화가 서서히 변질되면서, 권선징악 사상이 편협한 이분법적 사고로 지탄받기 시작했다. 현실적으로 착한 사람이 반드시 복을 받는 것도 아니고, 나쁜 짓을 저질렀다고 벌을 받기는커녕 도리어 부귀영화를 누리며 잘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당장 현실적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보면 착한 사람이 복을 받는 것 같지 않다. 평생을 바다와 함께 정직하게 일하며 살던 서해안 어민들에게 불어 닥친 기름재앙만 보더라도, 그들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런 벌을 받는 것인지, 정말로 인간의 삶을 주재하는 신이 있다면 항변하고 싶을 것이다.
종교에서는 인간의 삶은 현생(現生)만 있는 게 아니라고 한다. 죽음으로써 모든 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육체에서 영혼이 분리되어 새롭게 환생하거나, 지옥 혹은 천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현생의 삶이 전생에 어떤 삶을 살아왔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여긴다. 그래서 현재의 삶에 순응하면서 내세에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선행을 베푸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이런 내세관은 인간의 삶을 점검하는 신이 인과관계에 따라 새로운 인생을 배치한다는 믿음이 깔려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물론 이 같은 인과 여부를 과학적으로 증명할 객관적인 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반대론 또한 명백하게 증명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초상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현생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해선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가 있다. 하늘에 살던 천사가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을 구경하다가 어느 마을에 도착했다. 그는 부잣집에 들어가서 하룻밤 묵고 가기를 청했다. 그러자 주인은 마지못해 냉기가 흐르는 골방으로 안내하곤 걸인취급을 했다. 천사가 무심코 벽에 난 구멍을 들여다보니 온갖 금은보화가 들어 있었다. 천사는 주인이 모르는 사이 슬그머니 그 구멍을 꼭꼭 막아버렸다.
다음 날 천사는 매우 가난해 보이는 민가에 들어가 하룻밤을 청했다. 주인 내외는 자신들의 아랫목을 내 놓으며 지쳐 보이는 천사를 융숭하게 대접했다. 그런데 천사가 그 집 주인을 보니 그날 밤 비명횡사하는 명을 가지고 있어서, 주인의 목숨 대신 그 집에서 가장 큰 보물인 소를 대신 죽게 하여 친절에 보답하였다. 그럼에도 주인 내외는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소의 죽음에 비통해했다.
현생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든 자신이 지은 행위의 인과관계에 의해 결정된 것임을 믿는다면, 선(善)을 지향하는 인간의 의지 또한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권선징악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전통적으로 선(善)을 추구하던 문화가 서서히 변질되면서, 권선징악 사상이 편협한 이분법적 사고로 지탄받기 시작했다. 현실적으로 착한 사람이 반드시 복을 받는 것도 아니고, 나쁜 짓을 저질렀다고 벌을 받기는커녕 도리어 부귀영화를 누리며 잘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당장 현실적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보면 착한 사람이 복을 받는 것 같지 않다. 평생을 바다와 함께 정직하게 일하며 살던 서해안 어민들에게 불어 닥친 기름재앙만 보더라도, 그들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런 벌을 받는 것인지, 정말로 인간의 삶을 주재하는 신이 있다면 항변하고 싶을 것이다.
종교에서는 인간의 삶은 현생(現生)만 있는 게 아니라고 한다. 죽음으로써 모든 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육체에서 영혼이 분리되어 새롭게 환생하거나, 지옥 혹은 천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현생의 삶이 전생에 어떤 삶을 살아왔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여긴다. 그래서 현재의 삶에 순응하면서 내세에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선행을 베푸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이런 내세관은 인간의 삶을 점검하는 신이 인과관계에 따라 새로운 인생을 배치한다는 믿음이 깔려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물론 이 같은 인과 여부를 과학적으로 증명할 객관적인 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반대론 또한 명백하게 증명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초상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현생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해선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가 있다. 하늘에 살던 천사가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을 구경하다가 어느 마을에 도착했다. 그는 부잣집에 들어가서 하룻밤 묵고 가기를 청했다. 그러자 주인은 마지못해 냉기가 흐르는 골방으로 안내하곤 걸인취급을 했다. 천사가 무심코 벽에 난 구멍을 들여다보니 온갖 금은보화가 들어 있었다. 천사는 주인이 모르는 사이 슬그머니 그 구멍을 꼭꼭 막아버렸다.
다음 날 천사는 매우 가난해 보이는 민가에 들어가 하룻밤을 청했다. 주인 내외는 자신들의 아랫목을 내 놓으며 지쳐 보이는 천사를 융숭하게 대접했다. 그런데 천사가 그 집 주인을 보니 그날 밤 비명횡사하는 명을 가지고 있어서, 주인의 목숨 대신 그 집에서 가장 큰 보물인 소를 대신 죽게 하여 친절에 보답하였다. 그럼에도 주인 내외는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소의 죽음에 비통해했다.
현생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든 자신이 지은 행위의 인과관계에 의해 결정된 것임을 믿는다면, 선(善)을 지향하는 인간의 의지 또한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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