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은 세 개층이 아니다

사무실도, 집도 높은 층에 있다보니 엘리베이터만 타고 오르내리게 되는데 얼마 전 사무실을 3층으로 옮겨 있게 된 후부터 좀 헷갈리는 게 많다. 저층에 있으면서 엘리베이터 타는 게 좀 미안해서 왠만하면 걷는데, 걷다보니 3층이 높은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려 3층까지 단숨에 올라 보면 종종 4층이다. 3층은 두 층 오르면 3층인데 자꾸 세 개 층을 올라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낮은 3층에 근무하면 또 점심식사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서 있으면 그때까지는 괜찮지만 엘리베이터를 탄 후 모두 높은 층 버튼을 누르는데 3층을 누르는 순간 이상야릇한 분위기를 맛보게 된다. 그 깐 것 좀 걷지 그걸 층수라고 타느냐고 뒷통수를 바라보는 듯하다!

내려갈 때도 마찬가지다. 윗 층에서 바로 내려 갈수 있는데 타려고 도중에 3층에서 세우니 성가신 것이다. 또 타고 보면 먼저 탄 사람의 시선이 곱지 않다.(이건 내생각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계단을 걸어서 오르내리면서 엘리베이터를 쳐다보면 좀 부러울 때도 있다. 저걸 타면 바로 쫙 내려가는데...... 하면서.

3층은 걷는 층이다. 높은 곳이 아니다. 하면서.

일반적으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것보다 걷는 것이 빠를 때가 많고 또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가능하면 걸읍시다. 다리가 성할 때 튼튼히 해 놓읍시다.

글: 잠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