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없다 낙서장 2007. 10. 1. 10:04



한국은 없다 (연재6) ㅡ 한이 서린 중국조선족연수생(4)

내가 한국인의 생활에서 가장 치를 떨며 싫어하는것이 있다면 하나는 인간사이에 주먹을 대는것이고 다른 하나는 술문화이다. 두가지를 빠른 시간내에 고치지 않는다면 한국은 설사 선진국이라고 할지라도 선진국의 멋을 부릴수 없을것이다.

어느 거리에서 개새끼니 뭐니 하면서 서로 주먹을 휘드르며 싸움을 하는 사람들을 보거나 술에 곤드레만드레 취해서 지하철에 앉아가다가 울컥 바닥에 음식물을 토해놓는 사람을 보고 한국을 선진국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것이기때문이다.

한국의 일부 기업들에서는 비단 중국연수생들을 두들겨팰뿐만아니라 그들을 영창에 집어넣듯 회사안에 가두어넣기작전을 펼치기도 한다. 나의 조카가 있던 회사에서는 중국연수생들이 다른곳으로 달아날가봐 전문 한사람을 파견하여 감독하는가 하면 문밖으로 나가는 경우에 반시간이상 초과하지 못하게 규정하고있었다.

명철이는 부산으로 온지 두달이 넘도록 그렇듯 아름다운 해운대나 동백섬 같은 곳으로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고 햇다.중국에 있을 때에는 동백섬이라든지 오륙도라든지 부산항에 대한 노래를 그렇듯 목이 터지게 불렀음에도 말이다.

명철이보다 처참했던 연수생은 두피(头皮) 벗겨진 연변의 조선족녀성이였다. 그녀는 남편과 아이를 중국에 두고 홀로 돈을 벌겠다고 한국으로 찾아왔다. 한데 그녀가 연수생녀자들의 무리 끼여들어간 회사에서는 그녀들이 오던 첫날부터 공장과 기숙사에서만 생활하게 엄격히 규제해놓고 밤이면 그녀들이 달아날가봐 세퍼드개 몇마리를 대문에어놓고 감시하게 했다 한다.

그녀는 너무나 억울해서 밤마다 기숙사에 모여앉아 울음보로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한데 그런 억울함을 당하면서도 집에 있는 부모들이나 남편이 걱정할가봐 그녀는 편지를 쓸때나 전화를 할때만다 눈물을 머금고 ≪고국사람들이 나를 친형제처럼 해주고있으니 나에 대한 걱정은 절대 하지 말라. 나는 돈도 많이 벌고있고 매일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하루, 기계앞에서 일하던 그녀는 너무나 피곤하여 깜빡 졸다가 그만 머리채가 그대로 기계에 감겨들어가는 큰사고를 당하고말았다. 원래는 죽을 명이였으나 하도 그녀가 결사적으로 뻗치는바람에 결국에는 두피가 량미간으로부터 뒤머리까지 한벌 벗겨지고 사람은 간신히 살아남았다. 몇달간의 병원치료를 통해 상처는 그런대로 아물었으나 그녀는 페인이나 다름없는 번대머리로 변하고말았다. 머리껍질 한벌이 벗겨졌으니 이제 더는 탐스러운 머리가 날리 없었다. 그녀는 그런 모습으로는 남편을 볼 면목이 없다면서 아예 한국에서 살다가 죽기로 하고 회사를 떠나버렷다.

한데 회사를 떠나는 그녀에게 사장님이 쥐여준 돈은 겨우 3백만원, 한국인들의급으로 말하면 석달 월급에 미칠가말가이다. 아름다운 머리채와 두피를 잃어버리고 가정만저 포기한 그녀가 3백만원의 보상금을 받아쥐였을 어떤 생각을 했을지 나는 그저 궁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