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당나귀로 변한 불효자 周拔주발
주발(周拔)은 중국명나라 사람으로 지금의 절강성(浙江省) 평양현(平陽縣) 출신이다.
어릴 때부터 신동이라 불리어, 한 번 본 책 내용은 잊어버리지 않았으며, 7살 때 벌써 시를 읊고 글을 지었다.
그가 16세가 되자, 그의 시문(詩文)은 한때 세상에 명성을 떨쳐 ‘평양재원(平陽才子)’이라 불렸다.
그는 사람들의 칭찬과 부모님의 총애를 받으면서 점점 오만방자해졌고, 자신을 대단하게 여기고 안하무인이 되었다.
그의 가족과 이웃들은 항상 그의 난폭한 성질을 감수하며 참고 살았다.
어느 해, 주발은 과거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수도로 가려고 하였다. 그의 부모님은 여기저기에서 여비를 빌리고, 재봉사에게 새 옷을 만들게 하면서 이것저것을 힘들게 준비하였다.
그러나 주발은 “여비가 적다. 옷이 크다. 바지가 너무 길다. 모자도 구식이고 신발 색깔은 너무 짙다”고 하며 부모가 애써 준비한 마음을 모르고 불평불만을 토로(吐露)하였다.
아버지는 참다못해 “애야! 너는 이런저런 불평을 하지 마라. 부모가 이번 과거 시험을 위해 여비를 마련하고, 새 옷을 만들고, 온갖 신경을 너무 써서 머리가 백발이 될 지경인데 도리어 이렇게 불평만 하니 나 역시 어찌할 방법이 없구나”하며 타이르자, 주발은 아버지 말씀에 감동은 고사하고 오히려 큰소리로 “나는 하늘로부터 내려온 문창성(文昌星)이고, 위대한 영재인데 당신 같은 바보 늙은이가 무슨 자격으로 나의 아버지가 된단 말이오? 나는 이제 당신의 아들이 아니며, 당신도 나의 아버지가 될 자격이 없소”라고 하자 아버지는 하도 기가 막혀 그 자리에서 기절해 쓰러졌다.
그날 밤, 주발은 지옥의 관아로 끌려갔는데 염라대왕이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평소 부모에 불효막심하니 사람의 허울을 썼다고는 하나 오히려 짐승 같은 심보구나. 너의 마음속에 있는 짐승의 씨앗은 열매로 맺어져 너는 곧 사람의 육신을 잃게 되고 짐승으로 태어날 것이다.”
주발은 대꾸하였다. “저는 다만 부모님께 있는 그대로 바른말을 하였는데 어찌하여 불효막심하다 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저는 대단히 총명한 영재인데, 어찌하여 우둔한 짐승이 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염라대왕님의 말씀에 승복할 수 없습니다.”
염라대왕은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네가 이생에서 총명한 것은 전생에 선행하였기 때문인데, 이생에 태어나서는 오만방자하고 성질이 난폭한데다 불효막심한 악행을 저질러서 짐승의 씨앗을 키웠기 때문에, 전생의 선량한 씨앗을 철저히 망가뜨렸다.
이에 대한 응보로 당나귀로 환생하여, 사람들에게 두 눈이 가려져, 끊임없이 채찍질을 받으면서 맷돌질을 하게 될 것이다.”
주발이 들으니 아주 일리가 있는데다가 업보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놀라 허둥거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바로 그날 주발은 갑자기 병에 걸렸다. 입이 꽉 닫혀 말을 하기 어려웠고, 목구멍에서는 당나귀 소리가 났는데, 유명한 의사가 보아도 무슨 병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자 이틀도 못 가서 주발은 당나귀 울음소리를 내면서 죽었다.(《암실등(暗室燈)》)
'고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정한 친구 (0) | 2011.11.05 |
---|---|
부채질과 체온 (0) | 2011.11.05 |
좋고 싫음을 나타내지 마라 (0) | 2011.10.18 |
죄를 감출 수는 있어도 신을 속일 순 없다 (1) | 2009.12.10 |
작은 것을 참지 못하면 큰일을 할 수 없다 (2) | 2009.12.10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