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 미니밴·SUV도 무리 없어 텐트 등 간단한 장비만 있으면‘OK’

오토캠핑(Auto Camping)은 경제성과 기동성을 두루 갖춘 신개념의 여행문화다. 픽업트럭이나 SUV(지프형차)에 집처럼 꾸민 캠핑 트레일러를 달거나, 트럭의 짐칸을 집으로 개조한 캠핑 트럭 등 실내에서 숙식이 가능한 자동차를 이용해 캠핑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땅이 좁은 우리나라에는 이 같은 차들이 지형과 실정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본격 캠핑카 대신에 SUV나 미니밴에 텐트·취사도구를 챙겨 이동수단으로 이용하고, 차를 바람막이와 그늘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이렇게 일반 차량을 캠핑에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게 한국형 오토캠핑이다.

오토캠핑의 장점은 차가 갈 수 있는 곳이 곧 캠핑장이고 집이 된다는 것. 도로가 막힌다면 언제든 목적지를 바꿀 수도 있다. 콘도에서 한 가족이 하루를 지낼 숙박비로 캠핑장에서는 일주일 정도 머무를 수 있으니 돈도 덜 든다.


SUV·미니밴도 오토캠핑용으로 충분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고 국토의 70%가 산이다. 어느 곳에 있더라도 단시간에 숲과 바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SUV와 미니밴을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세단도 소수 인원의 단기간 캠핑이라면 무리가 없다. 사륜구동 SUV라면, 사람들 발길이 닿지 않는 한적한 곳까지도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출시된 그랜드스타렉스 같은 비즈니스밴도 여름철에는 캠핑카 대용으로 충분하다.

캠핑카를 빌리면 더욱 쉽고 편한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다. 캠핑카는 화장실 주방 침실 냉장고 등 꼭 필요한 편의시설에 식기·침구류까지 갖춰 음식재료만 준비하면 될 정도다. 위성TV ·DVD플레이어 등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춘 차량도 많다. 하지만 편한 만큼 돈이 많이 든다. 대여요금이 24시간 기준으로 20만~35만원 선.

또 캠핑카는 소형 트럭에 집의 기능을 만들어 넣기 때문에, 차가 무겁고 바람의 저항도 많이 받아 연비가 나쁘다. 따라서 기름값 부담이 생각보다 많다. 캠핑카는 애니캠핑카(http://www.anycampingcar.com pingcar.com), 하이캠핑카(www.hicampingcar.com) 등의 전문업체에서 빌릴 수 있다.

큰 맘 먹고 캠핑카를 빌렸다면 신경써야할 일이 많다. 물탱크는 비우고 출발했다가 현지에서 채워넣는 게 좋다. 물탱크에는 보통 100?, 화장실 오수 처리용으로 20?의 물이 따로 있다. 물을 버리면 연비도 좋아지고 차가 출렁거리는 느낌도 덜하다.

텐트·취사도구만 있으면 장비 준비 끝

오토캠핑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텐트와 취사도구다. 텐트는 1인용부터 10인용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구성원 수를 고려하되 인원보다 1~2인용 더 큰 게 편하다. 취사도구는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스버너와 식기류를 이용해도 큰 불편은 없다. 그 외에 랜턴과 아이스박스 등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좀 더 편하게 오토캠핑을 즐기고자 한다면 더 다양한 장비가 필요하다. 집과 비슷한 거실공간을 야외에 만들 수 있는 리빙쉘(living shell), 그늘을 만들어 주는 타프(tarp), 식사를 하거나 앉아서 쉴 수 있는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 등이다. 버너와 조리테이블도 오토캠핑용이 따로 있다.

오토캠핑의 묘미인 화로는 보온과 조리용으로 함께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조리용으로 사용하려면, 그릴과 그릴을 고정시켜 주는 그릴 브릿지가 필요하다. 오토캠핑 장비는 호상사(www.hocorp.co.kr)에 다양한 제품이 구비돼 있다. 자체적으로 매달 오토캠핑을 열기 때문에 참가해보는 것도 좋다.



[이진우 자동차생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