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이판사판]감사장

2007 07/03 뉴스메이커 731호


주는 단체 : 방방곡곡 이삿짐센터 연맹
받는 사람 : 명명백백 이명백


귀하는 1969년 이후 지금까지 무려 24차례나 이사를 하였던 바, 우리 연맹의 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었기에 이에 감사장을 수여합니다. 귀하는 또 우리 연맹에 이처럼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서도, 자신의 선행을 널리 알리지 않음으로써 우리 연맹 관계자들의 가슴에 찐한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귀하의 이런 행동은 타의 모범이 되고도 남으므로 우리 연맹에서는 감사장과 함께 귀하에게 몇 가지 보너스를 드리고자 합니다.

1. 앞으로 청기와집으로 이전할 때(만약의 경우) 우리 연맹을 이용해주시면 특별히 할인해줄 것을 약속합니다.
2. 앞으로 짐을 쌀 경우에는 짐차와 사다리차 이용은 물론, 불도저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습니다.
3. 특히 궁지에 몰려 몰래 살짝 빠져나가는 이사 때에는 귀하의 선행이 절대 알려지지 않도록 비밀리에 짐을 옮겨드리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방방곡곡 이삿짐센터 연맹에서는 앞으로 운하를 통한 신속한 이삿짐 배달에 주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참고로 우리 방방곡곡 이삿짐센터 연맹에서는 가족 단위의 이사뿐만 아니라, 귀족학교 전입을 위한 단 1명의 이사까지도 세심하고 친절하게 서비스할 것을 약속합니다. 우리 방방곡곡 이삿짐센터 연맹을 앞으로도 자주 이용해주길 바라며, 귀하의 공로를 인정하여 이 감사장을 드립니다.

2007년 6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주소지 이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자녀의 사립 초등학교 입학 등으로 빽빽하게 채운 이 전 시장의 주민등록 초본이나, 전세금이 모자라 2년마다 이사를 다니는 서민들의 주민등록 초본이나 빽빽하기는 마찬가지다. 과연 서민들이 이 전 시장의 주민등록 초본을 보고 동병상련을 느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