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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구룡포를 빙돌아 다녀왔다. 17,18일 과메기축제는 지났지만 사실 축제기간에는 가면 차가 너무 밀려서 일부러 축제기간을 이틀지난 화요일을 택했다. 카메라를 들고 나가서는 돌아온뒤에 찍은 것이 별로 없어 실망을 자주하는 지라 이번에는 마음먹고 아예 디카를 들고 나갔다. 가방같은 곳에 넣으면 내기 귀찮아 안 찍을 수도 있으므로 호주머니에 넣었다.
포항시내에서 동해해수욕장을 좀 지나 도구리-구룡포항-구룡포해수욕장-대보리(등대박물관,호미곶광장)-홍환,임곡으로 해서 도구리까지 한바퀴 도는데는 43km쯤 된다. 이 코스가 제일 맘에 든다. 계속 바다를 보며 달릴 수 있고 경치도 그런대로 아름답다. 도중 대보리에 내려 바다속 손모양의 조형물을 구경하고 옆쪽에 목제다리도 설치하여 파도를 구경했다. 바다속 손모양이 인기가 좋으니 광장에도 손을 하나 만들어 놓았는데 바다에 잇는 것은 오른손모양이고 광장에 있는 것은 왼손형상이다.
그런데 디카를 꺼내 파워를 넣으니 소식이 없다. 배터리를 확인하니 텅비어있는 것이다. 주머니 불룩하게 넣어왔는데 헛일을 한 것이다. 할수없이 폰카로 몇컷 찍었다. 김태희작 근역강산맹호기상도(槿域江山猛虎氣像圖)-잡지 “한국인” 창간1주년 기념호 표지(83년8월호)에 실린 것이다. 여기 구룡포를 일본은 토끼꼬리라고 우리 국민에게 가르쳤다. 그래서 오래된 잡지를 찾아 여기 옮겨본다. 중국대륙을 응시하며 포효하는 맹호는 진취적인 한국인의 기개를 보여준다. 이제 한반도를 연약하고 길들이기 쉬운 토끼에 비유할 사람은 없으리라. 사실 우리의 선인들은 근역삼천리를 맹호에 견주어 왔다. 그러나 일제는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진출하면서 우리나라가 토끼모양과 닮았다는 주장을 의도적으로 펴뜨렸던 것이다. 이에 맞서 역사적인 근거를 짚어가며 반박한 글을 육당최남선이 발표한 것이 1906년이었는데 이 그림은 그 글을 읽고 받은 감명을 화폭에 옮겨 놓은 것 같다는 것이 소장자인 오병렬씨의 추측이다.
구룡포공원에서 오징어위판장쪽을 본 광경이다. 공원에 오르는 길에 옛거리가 좌우로 나있어 볼만하다.
낙지를 조형물로 만들었는데 왜 만들었을까 생각해보니 낙지를 보호하자는 뜻은 아닌거같고 온김에 낙지회를 실컷 사먹고 가라는 뜻인 것같다.
구룡포를 한바퀴 돌면서 찍은 사진인데 경치는 좋은 곳이 많지만 차를 세우기가 어려워 세울만한 곳을 찾아 찍으니 그리 아름답지는 않다. 그러나 실제 경치는 상당히 훌륭하다. 중간중간 마을을 들러 구경할 수도 있다. 보이는 산중턱으로 난길을 오면 바다가 훤히 보인다.
바다쪽에 포항시내가 보인다.
가슴이 답답할때는 바닷바람을 쐬는게 제일인 것 같다. 쐬고 나면 가슴이 후련하고 속이 다 시원해진 것 같이 느껴진다. 한번 다녀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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