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전 다녀온 비슬산 유가사입니다 길에는 이제 제법 낙엽이 쌓여있군요

오르면서 보는 경치는 아주 멋있습니다. 산도 잘생기고 절위치도 잘 자리 잡았고 그런데 지붕이 구릿빛기와로 이은 건물이 생겼더군요. 절이 왜 이렇게 자꾸 사치스러워지나 걱정되었습니다. 여기는 그렇게 신도가 큰절에 비해 그리 많지 않을것 같은데 무슨 재력으로 이러나 싶었습니다. 물론 고찰 정비차원에서 군이나 국가에서 하는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아뭏든 고풍을 지키면서 역사와 전통을 지닌채 했으면 좋지 않을까 싶고, 누가 지원해준다고 더럭좋다그래 해서야 될것인지 안타까웠습니다.또 온통 절바닥에는 돌을 가져와서 탑을 만든것이 온 절바닥에 즐펀하게 널려 있었습니다. 주지가 바뀐 것인지 여자가 단장을 하면 시집을 가는가 보다 하지만 절이 너무 단장을 하니 오히려 마음이 어지러웠습니다. 또 무슨 지하층을 파는 건물을 짓는지 브레이카로 온산이 다 울리도록 쾅쾅거리는데 무슨 신이나 부처라도 계시면 놀라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분명히 신이나 부처는 사람이 만든 시끄러운 기계소리를 좋아할리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탑이라면 무조건좋아할 사람도 있겠지만 사진에 담는것이 싫어서 찍지 않았습니다.

내려오면서 보는 저녁 노을과 함께 멀리 보이는 산들이 겹겹이 펼쳐진게 저산 너머는 누가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바닥은 보지마시고 산만 조용히 보시면 됩니다.


좀 일찍지만 저녁먹으려 몇번 들른적있는 식당에 들렀는데 마당에는 단풍이 아주 곱게 땅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창밖을 보니겨울인데도 장미가 새로이 꽃을 피우고 있어 같이 담았다. 그런데 식당방에서 유리가 비쳐 사진찍기 위해 전등을 껐더니 주인이 왜 끄냐 물었니다. 사진 좀 찍으려 껐다하면 될 것을 "아직 밝아서 껐다"했더니 전등은 자신들이 필요해 켜 놓은 것이므로 끄지 말라고 한다. 같은 말이라도 손님을 위하는 말로 했더라면 좋겠는데 완전히 자신의 입장에서만 말하니 손님은 기분이 상한다. 이렇게 손님을 위하지 않고 재미삼아 자기 취미로 장사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집은 알고는 갈필요가 없다. 껍벅넘어가면서 반기는 식당많은데 왜 하필 이런집을 돈벌게 할 필요있나!




며칠뒤동해쪽으로 바닷가에 갔더니 갈매기가 무리를 지어 쉬고 있었습니다. 갈매기는 참 복이 많은 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새는 먹이 찾는데 온산을 헤매면서 치열한 경쟁을 해서 먹이를 어렵게 얻고 또 자칫하면 독수리나 매에게 잡혀먹히기 쉽지만 바닷가에는 어부들이 잡은 물고기가 많고 버린 물고기가 많아, 먹는것 하나는 걱정않고 삽니다. 갈매기가 먹지못해 비쩍마른 걸 보신분 있나요? 다 풍선에 바람넣은 것처럼 몸이 통통합니다. 그런데 강가에 해오라기나 겨울새들 보면 비쩍마른 것이 먹이를 찾고 있는게 참 불쌍합니다. 어렵게 사는 새에게 돌맹이질은 하지 마세요. 그 새는 죽을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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