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정권에 대한 중국인들의 항거상징, 천만명 동참 목표

덩위자오 티셔츠.
“올 여름 중국인의 윗도리는 주장할 것이다. 부패 관료들의 아랫도리가 더 이상 중국인을 모욕하지 않게 하자!”

최근 중국 인터넷에 게재된 이 문장은 자신을 강간하려던 공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후베이성의 호텔 종업원 덩위자오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올린 글이다.

부패 관료들의 ‘아랫도리(성폭력)’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네티즌들은 덩위자오 티셔츠를 입고 거리로 나서 ‘윗도리’로 저항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이들은 덩위자오를 석방하고 강간 미수로 생식기에 부상을 입고 입원한 공무원 황더즈를 처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 캠페인은 ‘조직은 없고 규율은 있는’ 시민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네티즌들이 활동 지침에 헤당하는 3가지 규율을 자연스럽게 도출했다.

1. 만약 경찰이 관여할 경우 조직이 없다고 강조한다.

2. 구호를 외치지 않고, 전단지를 배포하지 않으며, 플래카드를 들지 않는다.

3. 줄을 서지 않는다.

규율의 핵심은 ‘덩위자오 티셔츠’를 입고 아무 말 없이 단지 거리를 ‘산책’하는 것이다. 시위의 형태를 띌 경우 경찰의 진압을 피하기 힘들고, 보다 많은 참가자를 모집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1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1천만 명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운동이 ‘비폭력’으로 당국에 저항하는 시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