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싶은 주말~~~!!
그러나 한걸음으로 달려...
새벽녁 고속도로로 질주(푸른산은 차안에서 취침했음)해
당도한 그곳 치악산은
이미 불타고 있었습니다.

우아하게 어느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만큼 화려하게
고즈넉함으로 보내오는 무수한 메세지의 편지들이 가을하늘위에
곱게 곱게 쓰여져 있던 그모습들...

산을 오르며...
푸른산이 가을산으로 살며시 변해져 아름다움으로 채색되어진
그곳을 오르며...
힘은들고 숨은차고 땀은 흘러도
마음은 이내 가을산을 닮아...
치악을 오르는 가슴속 황홀함은 사진에 담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내내 행복했습니다.

주말...
산을 오르는 이들의 활기찬 모습들
새내기 앳띤 아가씨 담임선생님과 치악을 오르던 귀여운 아이들...
손에 손을 잡은 연인들
푸근함이 풍겨져 나오던 노부부의 인내와
정상까지 얼마나 가면되요!~~ 4.0km 를 남긴 지점에서 가뿐한차림으로
물어오던 청춘남녀에게... 그냥 세렴폭포까지만 다녀오시죠!~
라고 빙그레 웃으며 이야기도 건네 봅니다.

가을...가족...연인...사람 사람들...그속을 수놓아 가슴설레게 해주는
나무 풀들의 자유로운 표출... 그들이 외쳐대는걸 들었습니다.
"사 랑 합 니 다""
누구를 향한 외침인지...
치악의 가을산은 내내 그렇게 맴돌며 우리 주위를 화사하게
물들여 주었답니다.

물속의 홍엽도 떨어지다 걸친 낙엽도
종종 걸음으로 흘러내리던 나뭇잎하나 바람소리하나
모두 성실하고 아름다운 얼굴들
즐거운 만남 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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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산.



Osennyaya pesnya (가을의 노래) - Anna Ger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