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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침공시부터 이탈자 급증, 경제,안전 위협에 귀환자 급감 | |
8개월 전, 모하마드는 스무 살 난 형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란 국경을 넘었다. “여기가 더 나아요. 거기(아프가니스탄)엔 일자리가 없잖아요.” 하지만 형은 이란 당국에 의해 아프간으로 송환됐고, 이젠 모하마드만이 남아 고향에 남은 다섯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월급 13만토만(한화 약13만원)을 받는 즉시 전부 고향에 보낸다. 자신의 생활비는 저녁에 부잣집에서 쓰레기를 수거해 주는 대가로 받는 얼마 간의 돈으로 충당한다. 잠은 테헤란 시가 제공한 트레일러에서 7명의 아프간 사람들과 함께 잔다. 그래도 모하마드는 자신이 꽤 운이 좋다고 여긴다. 얼마 전 아침 식사 때 4명의 룸메이트가 당국에 끌려갔다. 나머지는 겨우 도망쳐서 송환을 면했다. 모하마드는 전에 당국에 잡힌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담당 경찰서장은 만 15세 미만 청소년은 송환하지 않는다며, 더운 여름 날씨에 긴 여행이 너무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줬다. ◇ 이란서만 불법이주자와 난민 250만명 현재 이란에는 아프간 불법이주자 150만 명과 공식 난민 92만 명이 살고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아프간 출신 난민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주로 파키스탄과 이란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의 아프간인들이 이란 국경을 넘기 시작한 것은 1979년 소련의 아프간 침공 때다. 당시 150만명이 이웃 국가로 도망쳤다. 당시 이주자들은 소련군이 퇴각하고 평화시기가 찾아오면서 본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탈레반의 정권 장악과 2001년 미군의 아프간 공격으로 다시 아프간을 탈출하는 숫자가 늘었다. 이란에 있는 아프간 난민들은 주로 농업과 건설직에서 일한다. 저임금에 열심히 일하는 아프간인들은 고용주들의 선호대상이다. 하지만 이들 때문에 임금이 내려간다고 여기는 이란인들의 적개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란 정부는 아프간 불법이주자들이 경제적 부담이 된다고 보고 그동안 강제송환 정책을 펴왔다. 또 아프간 출신 남성과 이란 여성간의 결혼 조건을 까다롭게 하여 결혼을 통해 이란 정착하는 일을 막고 있다. 또 아프간 어린이들에 대해서는 공교육에서도 교육비를 내게 한다. 아프간 출신 중 95%가 빈민인 상태(이란 이민국 통계)에서 실제로 아프간 출신 아이들이 이란에서 교육을 받는 것은 불가능한 셈이다. 이란 정부의 강경책으로 지난 2004-5년 사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아프간인의 수는 느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2년 간 아프간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다시 귀향자수는 뚝 떨어졌다. ◇ 이란정부, 내년까지 100만 강제송환 계획 올 초 이란 내무부장관은 2008년 3월까지 1백만명의 아프간인들 송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프간 불법 이주자들에게 스스로 귀향하라는 경고였다. 그리고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강제송환을 개시했다. 아프간 소재 인권단체 RAWA의 소힐라 파라드 활동가는 “아프간 난민들에겐 전기, 식수, 음식, 직업 어떤 것도 제공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국경지대에서 (송환 중에) 가족들이 헤어져, 서로를 찾고 있는 형편이죠. 이란 경찰들의 구타와 욕설이 빈번하기도 하구요”라고 밝혔다. UNHCR의 비비아 탄 대변인은 등록된 난민과 불법 이주자들이 함께 구별 없이 강제 송환되는 경우가 있어 국경에서 난민을 데려오는 일이 자주 있다고 밝혔다. 탄 대변인은 “비록 불법이주자들이 UNHCR의 관심 대상은 아니지만, 송환되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아프간 정부, 국제사회, UNHCR의 항의로 이란 정부의 폭력적인 강제송환 방식도 많이 완화되고, 그 수도 많이 줄었다고 탄 대변인은 전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여전히 이란경제에 대한 부담과 내국인의 일자리를 뺏는다고 주장하며 강제송환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아직 이란 내 아프간 난민들의 어려운 처지는 쉽게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 테헤란=아르장 헤마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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