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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대원 일상 공개 | |
지난해 12월, 박물관측은 한 퇴역미국정보군 장교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그는 194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나치스 전범재판을 위한 증거를 수집하던 중 버려진 아파트에서 사진첩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미 90세를 넘긴 그는 60년간 보관하던 그 사진첩을 익명으로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
회커의 사진첩엔 노란색 별을 낙인처럼 달고 가스실을 기다리는 죽음의 행렬은 없었다. 사진첩의 주인공은 가해자들, 즉, 나치스친위대(SS) 장교와 병사, 여성대원들이었다. 이들은 손님을 환대하고, 애견을 돌보고, 크리스마스트리에 불을 붙였다. 아우슈비츠에서 30Km 떨어진 나치스친위대 별장에서 가족들과 따스한 햇볕을 즐기기도 했다. 여기엔 생체실험을 진행한 요세프 멘겔레, 아우슈비츠 사령관 리차드 베어, 전 사령관 루돌프 회스, 가스실 감독관 오토 몰 등 홀로코스트의 주범들이 섞여 있었다. | ||||
“바로 그 날 단지 수 마일 떨어진 아우슈비츠에 수감자 150명(유태인과 비유태인)이 도착했다. 나치스친위대는 남자 21명과 여자 12명을 노역을 위해 선별했고, 나머지는 가스실에서 살해했다.” 회커 사진첩의 온라인 작업을 담당했던 레베카 어벨딩 씨는 “사람들이 사진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맥락을 빼 버리면 마치 그(회커)의 휴가 앨범처럼 보이기 때문이죠”라고 BBC와 인터뷰에서 밝히며, 맥락을 설명하기 위해 매우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1945년 1월 27일 소련군에 의해 아우슈비츠 수감자들이 해방되기 전까지 아우슈비츠를 담은 사진은 ‘아우슈비츠 앨범’에 있는 약 320점의 사진이 전부였다. 1944년 5월 나치스친위대 사진사가 찍은 이 사진들은 가스실과 수용소로 수감자를 선별하는 작업을 기다리거나, 이미 선별이 끝난 헝가리 유태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리고 아우슈비츠 앨범의 사진이 찍힌 지 불과 며칠 후 회커의 사진은 시작됐다. | ||||
반면, 미 미네소타 대학 홀로코스트 센터(CHGS)의 스티븐 파인스타인 소장은 같은 인터뷰에서 “이 사진이 말하는 의미는 누구나 특정 상황에서는 집단학살을 저지를 수 있으며, 우리는 이것(집단학살)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 ||||
회커의 사진첩을 기증한 익명의 퇴역장교도 지난 여름 사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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