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소변의 색깔은 무색에서부터 진한 호박색(황갈색)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차이는 소변의 농도에 따라 '유로크롬'이라는 노란색 색소의 함유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탈수증상 등으로 소변의 절대량이 적어지면, 유로크롬의 농도가 높아져 소변의 색깔이 진해지는 것이다.

빨간 적색뇨가 나오면 일단 혈뇨를 의심해야 한다.


혈뇨는 콩팥에서 소변이 만들어져 요관, 방광, 요도를 거쳐 배설되는 과정 어딘가에서 피가 새어 나오는 것으로, 그 원인 질환은 사구체신염, 요관결석, 신장암 등 수십종에 이른다. 소변내 혈액량이 많아지면 빨간색이 점점 명확해져 커피색과 비슷한 진한 갈색을 나타낸다. 그러나 소변 색깔이 빨갛다고 무조건 놀랄 일은 아니다. 혈뇨의 많고 적음이 원인 질환의 심각성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적색뇨가 나오면 일단 정도에 관계없이 뇨검사 등을 통해 원인질환을 파악하는 것이 현명하다.

적색뇨는 몇몇 약물이나 식품을 먹었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결핵 치료제인 리팜핀을 복용한 뒤, 또는 혈액정화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트'라는 야채를 먹은 뒤에도 소변이 분홍빛을 띤다. 비타민이나 진통제를 복용한 뒤에는 종종 청록색 소변이 나온다.

소변의 색이 분홍색, 적색일 때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방광과 요도를 거쳐 배설되는 과정 중 어딘가에서 피가 나고 있다는 신호이다. 이 피가 섞인 소변은 비뇨 생식기계통의 종양·암·결석 등의 신호탄이 되기도 한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거나 감기를 심하게 앓고 난 뒤에, 심한 운동을 했을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통증 없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물론 병원을 찾을 것이니 이는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소변 색이 암황색, 갈색일 때

소변 색깔이 진하고 갈색빛에 가까워졌다면 아마도 열이 났거나, 설사를 했거나, 구토나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로 추측할 수가 있다. 원인은 몸에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소변이 농축되어 생기는 현상. 이럴 경우에는 수분 섭취를 늘이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치료방법! 이후에도 소변색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소변 색이 콜라색, 간장색과 비슷할 때

감염으로 인한 황달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소변 색이 엷은 갈색이고 피부와 눈동자 색깔까지 황색일 때는 더욱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혼탁도

정상적인 소변은 맑고 투명하다. 고기나 야채 등 인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면 소변이 혼탁해지지만 이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요산이 많이 함유된 탁한 소변은 대표적인 통풍 증상의 하나다. 관절 부위가 붓고 퉁증이 심한 통풍은 단백질 대사 이상으로 혈액에 요산이 과다 축적돼 생기기 때문이다. 요로감염증 등 세균에 감염된 경우에도 탁한 소변이 자주 나타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거품

정상적인 소변은 거품이 생기기는 하지만 그 양이 대단히 적다. 따라서 비누를 풀어 놓은 것처럼 양변기에 거품이 일어나는 경우 비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심한 단백뇨의 가능성이 크므로 정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소변으로 당분이 흘러 나오는 것이 당뇨인 것처럼, 단백뇨는 소변을 통해 단백질이 나오는 것이다. 소변에 단백뇨가 나타나는 경우는 사구체에서 단백질이 새어 나오는 사구체신염, 세뇨관에서 재흡수가 안되는 세뇨관 질환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소변에 거품이 생길 때

소변의 거품과 탁한 정도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정상인의 소변은 맑고 투명하며, 거품이 생기더라도 양이 많지 않다. 매우 탁하고, 마치 비누를 풀어놓은 듯 거품이 많은 소변이 지속한다면 단백질 성분이 소변으로 빠져 나오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즉각 소변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도 심한 운동을 했거나, 고열이 지속됐거나, 탈수가 됐거나, 등심이나 삼겹살 등 육류를 많이 섭취한 경우 일시적으로 거품 소변이 나올 수 있다.

냄새

정상적인 소변에서는 지린내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소변에서 코를 톡 쏘는 썩은 암모니아 냄새가 나면 대장균 같은 세균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세균에는 소변을 분해해 암모니아를 생성시키는 효소가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의 후유증으로 많이 나타나는 케톤증후군은 소변에서 은은한 과일 향기가 난다. 흔하진 않지만 소아의 선천성 대사이상증상의 하나인 페닐케톤뇨증은 쥐오줌 냄새가, 단풍밀뇨증은 이름 그대로 단풍 냄새가 난다.

파슬리와 함께 양식당 식단에 자주 오르는 야채인 아스파라거스를 먹은 뒤에는 매운 냄새가 나기도 한다.

소변 냄새가 너무 역할 때

소변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만약 암모니아 냄새가 심하다면 세균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세균이 소변을 분해해 암모니아를 생성시키기 때문이다.

소변에서 달콤한 과일향기가 날 때

소변에서 과일 향기가 난다면 이는 당뇨병 신호. 당뇨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