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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세기 초반 근대전환기 한국인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과 외부인이 한국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격차가 어느 정도였을까.
최근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이 펴낸 '충돌과 착종의 동아시아를 넘어서-근대전환기 동아시아의 자기 인식과 대외인식(성균관대출판부)'는 근대전환기 한국의 자기인식과 대외인식의 차이를 조명한 연구서라 할 만하다.
크게 동아시아 삼국의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해를 다각도로 분석한 제1부와 근대 미디어에 나타난 한국의 자기인식을 논한 제2부, 한국과 동아시아 삼국 사이에 벌어진 외교분쟁이나 내분, 입장 등을 고찰한 제3부로 구성됐다.
김성남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는 '1910년대 식민지 조선에 대한 중국의 인식'에서 새로 발굴한 중국인의 조선답사기 3부를 통해 당시 중국인의 조선에 대한 인식을 들여다봤다.
1915년 중국관리 왕양빈(王揚濱)이 조선물산공진회를 참관하고 쓴 '조선조사기(朝鮮調査記)'와 농림강습소 소장 진임지(陳臨之)가 조선의 실업(實業) 현황을 견학하고 쓴 '조사조선실업보고(調査朝鮮實業報告)'는 1910년대 식민지 조선의 산업발전에 주목하며 낙후한 중국의 현실을 한탄한다.
반면 '비밀품'이라는 표식이 붙은 저자 미상의 '조선문견록(朝鮮聞見錄)'은 산업발전의 이면에 자리한 조선 민중의 고통과 민족말살정책을 고발하고 중국인에게 일본을 경계하라고 촉구했다.
"시장과 관청의 건축은 날로 새로워지고 흥성하고 있다. 현재와 이전을 비교해 보면 그 흥함과 피폐함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두 조선인의 고혈을 짜내는 일이니 조선인들에게 물어보면 모두가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살아갈 수가 없다고 답한다. 한일합방 이전에 비해 세금이 20배를 넘었고 인구는 4분의 1이 줄었다"
김 교수는 "3부의 조선방문기는 식민지 조선경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논쟁과 쟁점들에 대한 상반된 인식의 틀과 관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희수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는 '19세기 러시아인들의 한국에 대한 기록'이라는 논문에서 1885-1896년 조선을 여행한 러시아인 5명의 여행기를 살폈다.
러시아 육군 참모본부 알프탄 중령은 1895년 12월 조선을 방문하고 일본의 본격적인 침략을 눈앞에 둔 조선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일본은 아직 명목상으로 자주국인 조선을 실제적으로 일본에 종속적인 관계로 만들기 시작했다. 일본이 의도하는 것은 조선을 일본의 혼으로 물들이는 것이다. 노골적인 힘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이 두 민족이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융합되게 하기 위해서였다"
김 교수는 "러시아인의 눈에 비친 조선은 관료의 횡포와 부패, 정치적인 혼란과 유약함 등 부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선량함과 지혜로움 등 긍정적인 평가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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