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폭염 재앙으로 수천명 사망할 수도"

(토론토) 박상철 통신원 = 정부가 폭염 경보시스템과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북미에서 폭염 재앙으로 수천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유엔 기후변화 보고서가 곧 발표될 예정이다.
29일 캐나다 통신(CP) 보도에 따르면 다음달 발표될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협의회(IPCC)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 정부가 효과적인 대응전략을 제때에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고 보고서를 미리 본 캐나다 기후.대기과학협회(CFCAS) 고든 맥빈 회장이 전했다.
지난 2003년 8월 서유럽에서 3만5천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에 대한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비슷한 재앙이 북미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효과적인 보호장치로는 경보시스템 구축, 건축공법 변화, 녹색지역 보호, 홀로 거주하는 주민에 대한 지역사회의 감시기능 강화 등이 제시됐다.
한편 유엔 보고서는 기온 상승이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해변지역의 침수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캐나다의 경우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의 샬롯타운이 대표적인 지역으로 거론됐다. 또 대평원 지역의 물 부족과 5대호의 수면 하락으로 인한 항로변경 가능성도 보고서에 언급됐다.
지금까지 캐나다내 기후변화 논쟁은 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만 집중됐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대양이 과거에 방출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양이 점차 커지고 있어 향후 온실가스를 큰 폭으로 감축해도 기온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다양한 전술 채택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