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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아카데미상 수상은 아직 먼 길?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윤여수 기자]
"아카데미가 싫다. 영화는, 영화를 만들어놓은 내 것이 아니다. 영화가 새롭게 받아들여지고 상황에 따라 대표로 뽑혀 출품되기도 한다. 아카데미 출품에는 찬성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싫다."
영화 '왕의 남자'(위 사진)로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과 만난 이준익 감독의 말이다.
당시 신선한 발언으로 들려왔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악성 댓글로 그에게 상처를 안기기도 했다.
'왕의 남자'가 올해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작 선정을 위한 경합에 출품된 직후여서 시기적으로 화제의 중심에 아카데미상이 오르내린 건 당연했다.
그러나 사실, 아카데미상은 '미국의 영화상'이다. 한국에 청룡영화상이 있고 대종상이 매년 후보를 내고 배우와 스태프, 작품에 상을 주는 것처럼.
아카데미상은 "1927년 5월 할리우드의 메이저 제작사 가운데 하나인 MGM의 제작자 루이스 B. 메이저가 설립한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미국 영화상'이다".(2006년 영화진흥위원회 '아카데미상 개요 및 심사경향 분석' 자료)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할리우드에서 제작되는 해당 연도의 모든 영화가 그 후보작이 될 자격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럼 한국영화는 아카데미상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한국영화가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호명될 수 있는 것은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서만 가능하다.
외국어 영화상은 세계영화제작자연맹에 가입한 각국의 영화 제작 단체가 자체 심사(한국은 영진위가 주관)를 거쳐 1편씩 출품한 영화를 대상으로 심사해 후보에 오른다.
한국영화는 지난 1991년 신상옥 감독의 '아유미'가 처음으로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 선정 경합에 나섰다. 이후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1995년, 감독 정지영), 2000년 '춘향뎐'(감독 임권택), 2002년 '오아시스'(감독 이창동)가 출품됐다.
이후 2003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감독 김기덕),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ㆍ아래 사진) 그리고 지난해 '왕의 남자'에 이르며 한국영화는 매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 선정 경합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아직 아카데미상과는 인연의 끈이 닿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영화상'에 그리 흥분할 이유가 없다고들 한다.
사실 1947년부터 시상이 시작된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부문도 "아카데미상이 미국 중심의 잔치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됐다"(영진위)는 분석도 있다.
이와 함께 영진위는 "외국어 영화상 심사경향이 아카데미의 일반적 성격-평균연령 60대의 투표인단이 '안전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며, 삶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게 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요소로 가득찬 작품'을 암묵적으로 선호하는 경향, 특히 사회적 이슈를 양념처럼 살짝 첨가해 주인공이 역경을 이겨내는 등의 휴먼드라마에 대한 애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적고 있다.
실제로 최근 10년 동안 수상작들 가운데 "가족, 여성, 어린이, 역사, 휴먼드라마를 다룬 작품이 많다"고 영진위는 분석했다.
또 "미국의 유수 배급사들이 배급한 작품들이 수상 기회를 많이 갖는다"면서 "이들 배급사의 영향력이나 아카데미를 전후한 미국 배급 상황이 심사 때 주요 고려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니클래식, 미라맥스, 파인라인 등 메이저 계열 배급사들"이 최근 10년 동안 수상작을 배급했으며 "시상식 이전인 12월에서 1월 사이 미국 개봉을 통해 인지도를 사전에 확산해 수상 혹은 노미네이션 이후 미국 내 흥행 성적이 급등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영화사들도 출품을 노리는 영화의 미국 배급 계획서와 함께 해외 세일즈 업체 및 미국 등 해외 배급사와 맺은 계약서, 최근 5년 이내 해외 세일즈 업체의 미국 판매 실적이 담긴 서류 등을 영진위에 제출하게 되어 있다.
또 이 서류들 가운데에는 신청작의 감독이 제작한 작품 중 최근 5년 이내 해외영화제 수상 및 미국 개봉 증빙자료도 포함된다.
그 만큼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은 할리우드가 아닌 다른 지역의 영화들이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 진출 및 시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영진위는 "한국영화의 북미 시장 개척 및 한국영화 브랜드 가치 제고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아카데미상이 보수적인 할리우드의 상업적 위세를 확장하고 미국적 가치를 내세운다'는 비판에만 한국영화가 머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카데미가 싫다. 영화는, 영화를 만들어놓은 내 것이 아니다. 영화가 새롭게 받아들여지고 상황에 따라 대표로 뽑혀 출품되기도 한다. 아카데미 출품에는 찬성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싫다."
영화 '왕의 남자'(위 사진)로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과 만난 이준익 감독의 말이다.
당시 신선한 발언으로 들려왔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악성 댓글로 그에게 상처를 안기기도 했다.
'왕의 남자'가 올해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작 선정을 위한 경합에 출품된 직후여서 시기적으로 화제의 중심에 아카데미상이 오르내린 건 당연했다.
그러나 사실, 아카데미상은 '미국의 영화상'이다. 한국에 청룡영화상이 있고 대종상이 매년 후보를 내고 배우와 스태프, 작품에 상을 주는 것처럼.
아카데미상은 "1927년 5월 할리우드의 메이저 제작사 가운데 하나인 MGM의 제작자 루이스 B. 메이저가 설립한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미국 영화상'이다".(2006년 영화진흥위원회 '아카데미상 개요 및 심사경향 분석' 자료)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할리우드에서 제작되는 해당 연도의 모든 영화가 그 후보작이 될 자격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럼 한국영화는 아카데미상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한국영화가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호명될 수 있는 것은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서만 가능하다.
외국어 영화상은 세계영화제작자연맹에 가입한 각국의 영화 제작 단체가 자체 심사(한국은 영진위가 주관)를 거쳐 1편씩 출품한 영화를 대상으로 심사해 후보에 오른다.
한국영화는 지난 1991년 신상옥 감독의 '아유미'가 처음으로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 선정 경합에 나섰다. 이후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1995년, 감독 정지영), 2000년 '춘향뎐'(감독 임권택), 2002년 '오아시스'(감독 이창동)가 출품됐다.
이후 2003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감독 김기덕),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ㆍ아래 사진) 그리고 지난해 '왕의 남자'에 이르며 한국영화는 매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 선정 경합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아직 아카데미상과는 인연의 끈이 닿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영화상'에 그리 흥분할 이유가 없다고들 한다.
사실 1947년부터 시상이 시작된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부문도 "아카데미상이 미국 중심의 잔치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됐다"(영진위)는 분석도 있다.
이와 함께 영진위는 "외국어 영화상 심사경향이 아카데미의 일반적 성격-평균연령 60대의 투표인단이 '안전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며, 삶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게 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요소로 가득찬 작품'을 암묵적으로 선호하는 경향, 특히 사회적 이슈를 양념처럼 살짝 첨가해 주인공이 역경을 이겨내는 등의 휴먼드라마에 대한 애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적고 있다.
실제로 최근 10년 동안 수상작들 가운데 "가족, 여성, 어린이, 역사, 휴먼드라마를 다룬 작품이 많다"고 영진위는 분석했다.
또 "미국의 유수 배급사들이 배급한 작품들이 수상 기회를 많이 갖는다"면서 "이들 배급사의 영향력이나 아카데미를 전후한 미국 배급 상황이 심사 때 주요 고려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니클래식, 미라맥스, 파인라인 등 메이저 계열 배급사들"이 최근 10년 동안 수상작을 배급했으며 "시상식 이전인 12월에서 1월 사이 미국 개봉을 통해 인지도를 사전에 확산해 수상 혹은 노미네이션 이후 미국 내 흥행 성적이 급등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영화사들도 출품을 노리는 영화의 미국 배급 계획서와 함께 해외 세일즈 업체 및 미국 등 해외 배급사와 맺은 계약서, 최근 5년 이내 해외 세일즈 업체의 미국 판매 실적이 담긴 서류 등을 영진위에 제출하게 되어 있다.
또 이 서류들 가운데에는 신청작의 감독이 제작한 작품 중 최근 5년 이내 해외영화제 수상 및 미국 개봉 증빙자료도 포함된다.
그 만큼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은 할리우드가 아닌 다른 지역의 영화들이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 진출 및 시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영진위는 "한국영화의 북미 시장 개척 및 한국영화 브랜드 가치 제고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아카데미상이 보수적인 할리우드의 상업적 위세를 확장하고 미국적 가치를 내세운다'는 비판에만 한국영화가 머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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