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도 팔자 고사 2007. 1. 12. 11:48

〖고사성어〗

걱정도 팔자(庸人自擾)


작가:홍의(弘毅)


용인자요(庸人自擾)라는 말은 없는 걱정도 사서 한다는 의미이다. 이 성어는 용렬한 사람이 없는 일을 만들어 스스로 시끄러움을 찾는 것을 말한다. 이는 《신당서(新唐書) 육상선전(陸象先傳)》에서 내원한 고사성어로 천하에 본래 아무 일도 없음에도 용렬한 사람이 스스로 문제(걱정거리)를 만들어 번거롭게 한다는 것이다.


당나라 예종(睿宗) 때의 일이다. 조정에 감찰어사(監察御使) 육상선(陸象先)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사람됨이 너그럽고 학식이 높으며 일을 처리함에 있어 과감히 직언하여 황제가 아주 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그런데 한번은 그가 황제를 노하게 하여 관직을 강등당해 익주(益州) 대도독부 장사(長史) 겸 검남도(劍南道) 안찰사로 파견되었다.


육상선은 부임한 후에 백성들에게 아주 관대하고 인자하게 대했다. 죄를 범한 사람도 경솔하게 형벌을 가하지 않았다. 그의 조수가 권하기를 “이곳 백성들은 아주 우매하고 완고하여 관리하고 교육하기가 힘듭니다. 마땅히 엄격한 형벌을 내려 자신의 위망을 세우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을 겁니다!” 육상선은 이 말을 듣고 나서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내 생각은 자네와는 전혀 다르네. 백성의 일은 다스리기에 달린 것으로 자네가 잘 다스리면 사회는 안정되고 백성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생활을 하기에 그들이 자네에게 복종할 것이다. 왜 굳이 엄격한 형벌로 자신의 위망을 세우려 하는가?”


이에 육상선은 자신의 방식으로 익주를 다스렸다. 한번은 한 하급 관리가 죄를 범하자 육상선은 그를 한 번 훈계한 다음 다시는 같은 잘못을 범하지 말라고 타일렀다. 그러자 그의 부하들은 너무 가볍게 처리했다고 하면서 마땅히 곤장을 쳐야한다고 하자 육상선은 엄숙하게 말했다. “사람은 모두 감정이 있는 것이다. 매 사람의 감정은 모두 비슷하다. 내가 그를 나무랐는데 설마 그가 아직도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단 말인가? 그는 자네들의 부하이니 그가 죄를 범했다면 자네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만약 꼭 형벌을 가해야 한다면 반드시 자네부터 시작해야하지 않겠는가?”


그 부하는 이 말을 듣고 얼굴이 무안해져서 돌아갔다.

옛사람들이 배움을 추구한 것은 사람노릇을 하기 위해서였다. 지금 사람들이 배움을 추구하는 것은 벼슬을 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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