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슭의 그림처럼 고요히 펼쳐진 농촌, 경사가 느린 밭과 밭에는 푸른채소가 그득

하고,그 뒤의 산에는 혹은 짙고 혹은 여린 푸르름이 가득하다. 군데군데에는 옛 정취를

풍기는 초가집이 두어서너채 서 있다. 티 하나 없이 맑은 하늘 아래 새소리를 들어 가며

뉘엇뉘엇 지는 해에서 봄볕을 흠뻑 쬔다. 차도 다니지 않고 먼지도 일지 않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농촌! 멋대로 풀밭에 뒹굴면서 우선 심호흡부터 해 본다.

"아, 어쩌면 공기가 이다지도 달콤해!"

나도 모르게 저절로 튀어나오는 감탄사이다. 이렇게 공기가 상쾌할 줄은 예전엔 미처

랐던 일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매연으로 오염된 공기속에서, 진동과 소음의 시달림을

으며, 와글와글 북적대는 도시의 인파를 헤치고 다니지 않았던가.



그러면 시골의 공기는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맑게해 주는가? 그것은 다름

아닌 시골의 푸른잎의 작용이다.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 물과 복잡한

화학작용을 통하여 녹말을 만들어 성장하는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자기의

생활을 이어나가는 한편 산소를 공기중으로 내뱉았다. 우리들을 포함한 동물

들은 이 산소를 흡수하며 살고있다.

그런데 푸르름을 상실한 도시에서는 산소를 공급하는 식물은 드물고 산소를

필요로하는 인간들만 들끓어 산소의 수요와 공급이 깨어져 있다.

그러나 만일 집앞 정원에 나무가 몇그루 자라고 있다면 한 가족이 필요한

산소는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