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위관료, 대만서 정치망명 신청

탈당선언 산시성 간부 수백명 명단 제출




중 산시성 과기협회 사무처장 자자(좌)가 23일 중공탈퇴 희망자 명단을 가지고 대만에서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중국 ‘산시성과기전문가협회’(山西省科技專家協會, 이하 ‘과기협회’) 사무처장 자자(賈甲)가 대만에서 23일 정치 망명을 신청했다. 자자는 먼저 관광 목적으로 대만에 도착한 후 단체를 이탈하여 망명 신청을 했다.
현재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아들 자쿼(賈闊)는 25일 부친이 전화통화에서 대만에 온 가장 중요한 목적은 공산당과 결별하는 것이며, 새로운 민주정부를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자쿼는 부친이 중공을 탈퇴(중국공산당과 산하 단체인 공산청년당, 소년선봉대 탈퇴)하고자하는 과기협회 소속 간부 등 산시성 간부 수백 명의 명단을 함께 가지고 왔다고 밝혔다.
육위회, 자자 망명 신청 확인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大陸委員會, 대중정책 관할)는 25일 본사가 보낸 전보에 대한 답신에서 자자의 망명신청을 알고 있고, 현재 관련 단위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과기협회는 퇴근 시간이 지나 연락을 취할 수 없었다.
한편 대만 경찰 측이 이미 자자가 소속 단체를 이탈했으며, 이는 중국대륙인의 대만 방문 규정을 위반한 것이므로, 26일 자자를 본국에 소환키로 결정했다고 한 언론이 보도했다.
자쿼는 이미 24일 이전에 부친이 서너 차례 전화를 했다고 밝히며, 본지와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은 모두 부친의 뜻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자쿼는 “우리는 중국의 민주화를 실현하고, 새로운 민주정부를 수립, 중국에서 민주, 자유를 실현하고자 한다.”며, 이는 부친의 정치 이념이라 밝혔다.
또 자쿼는 부친이 중국에서 많은 문건과 역사 자료를 가져왔으나, 중국 귀국 후의 안전을 고려해 이를 폐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쿼 본인이 이 자료의 복사본을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쿼는 중공탈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탈당서비스센터(미국 뉴욕에 본부 소재)에 부친이 제공한 탈퇴희망자 명단을 보냈다. 탈당센터의 책임자 가오다웨이(高大维) 박사는 답신에서 심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명단에 있는 중국 인사들이 중공 탈퇴를 자원했는지 확인해야 하며, 또한 이들 탈당 희망자의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며 논평에 신중을 기했다.
‘중화민주연방공화국’ 설립코자
자쿼는 조부가 국민당원이었으며, 어렸을 때부터 가족과 친척들이 중공의 박해를 받은 잔인한 사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자쿼는 “부친이 민주정부인 ‘중화민주연방공화국’을 설립하고자 하며, 중국에서는 실현할 수 없는 정치적 주장을 선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자쿼는 “대만정부가 부친을 송환시킨다면 그는 정치범으로 분류돼 생명 위협에 처할 것”이라며, 대만 정부가 ‘민주인사 보호’를 근거로, 부친에서 정치망명 자격을 주기를 희망했다.

자자 약력
1951년 7월, 톈진시 출생. 교수
1983년 베이징 상학원(商学院), 상업부 간부 관리 학원 졸업
1986년 대학 강의 및 정부 기관, 대기업, 중소기업 강의와 정책 결정 자문 담당
1996년 산시성 거아오더(阁奥德) 전문가서비스 유한공사를 설립. 이사장 역임
1999년 산시성 과기전문가협회 사무처장에 당선. 산시성 인민정부 전문가 보고단 책임자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