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데에도 품위가 있다. 건강을 위해 절제가 필요할 때


사람들은 ‘건강’하기 위해서 무엇을 먹을 것인지 고민한다. 그러나 먹는 것이나 건강을 위하는 것도 시대나 상황, 조건에 따라 다르다.
20~30년 전의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은 일부에 불과하고, 먹을 것이 풍족하지 못해서 맛있는 것을 생각하기 전에 배를 채울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좋았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먹지 못해서 아픈 사람들도 많았다.
오늘날은 그 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먹을 것을 제대로 먹지 못해서 병을 앓거나 건강하지 못한 경우는 거의 없다. 그 때에 비하면 오히려 먹을 것이 너무 많다. 문명의 이기로 몸은 점점 활동할 기회를 잃으면서도 먹을 것은 풍족해져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는다. 남아도는 영양 때문에 배가 볼록해 옆에서 보고 있는 사람마저 불안한데 여전히 몸에 좋다는 것을 찾는다.
TV나 매스컴에서는 여전히 몸에 좋은 음식을 열거하기 바쁘다. 그만큼 사람들의 요구와 관심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건을 가지면 가질수록 마음이 채워지지 않듯이 사람들의 식탐도 점점 커지는 것 같다.
며칠 전 TV에서 어떤 프로를 보았다. 역시 먹는 음식과 관련된 프로그램으로 현장감을 살려 서민들이 많이 찾는 맛집을 소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등장하는 서민들의 모습은 서민생활의 훈훈함보다 뭔가에 취한 듯 먹는 모습이 게걸스럽고 추하기까지 하였다. 내레이터의 목소리도 그만큼 바쁘고 가볍게 느껴졌다. 보기에도 민망하고 흉하여 아이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염려스러웠다. 매체나 사람들의 모습이 점점 품위를 잃어가는 듯하다.
사람들은 식물에서 동물까지 먹지 못하는 것이 거의 없다. 배를 채우고 식사를 잇게 하는 음식들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생각해보자. 고기 한 점도 다른 생명에서 비롯되고 한 톨의 벼도 소중한 생명이다. 사람은 그처럼 수많은 생명에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다. 다른 생명을 담보로 삶을 보장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재미와 즐기기를 위해 먹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먹는 것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다.
현대는 과욕에서 병이 비롯된다. 먹는 것이 지나쳐도 병이 된다. 먹는 것도 정도를 지키고 신중하고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제 몸과 마음을 좀 더 가볍게 비워보자.

'생활속의 일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랫말이 틀린 노래는...  (0) 2006.09.30
sasha - 러샤 걸  (0) 2006.09.30
애교? 외모? 개성? 만년 솔로 딱지를 떼자 (1)  (0) 2006.09.29
회사가기 싫어?  (0) 2006.09.29
건강을 유지할려면..  (1) 200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