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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주민이 김부자 초상화보다 더 자주 보는 인물이 있다. 북한주민은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 아무리 힘들고 먼 길이라도 마다치 않고 매일같이 열심히 일한다. 그 사람만 만나면 입가에 웃음이 생기고 삶의 희망이 보이다. 그 사람 앞에서는 김부자 초상화 앞에서 짓던 억지웃음이 진정한 미소로 바뀐다.
이렇듯 북한주민의 진심 어린 사랑을 받고 그들을 실질적으로 먹여 살리는 사람은 바로 미국의 역대 대통령이다. 달러에 새겨진 이들의 얼굴은 장마당에 나온 북한주민이라면 하루에도 수 십 번씩 보게 되는 인물이다.
김일성이 새겨진 북한의 화폐는 장마당에서 값싼 물건을 살 때만 쓰이는 싸구려 돈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유로화를 사용하라고 했지만, 실제 외화암시장에서 유통되는 돈은 미국 돈이다. 탈북자 최 모 씨는 “북한에서 '국돈'(북한 원화)을 쓸 때는 저렴한 농산물을 살 때 뿐입니다. 그 외에는 사용할 곳이 없다시피 하죠. 부피도 커서 가지고 다니기도 어렵고요. 중국 돈도 쓰이고 있지만, 화교들도 중국에 나갈 때 필요한 것이 미국 돈이라서 북한에서 가장 가치 있는 화폐는 달러입니다.”라고 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새겨진 1달러면 북한 돈으로 7,000원 가량이다. 이 돈이면 쌀 1 키로그램을 살 수 있다. 화폐 속의 인물이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돈만 있으면 쌀도, 고기도, 심지어 출세까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 누구나 확신하고 있다. 정권은 '반미'를 하는데 주민들은 '친미'를 하는 것이다.
미국 돈 5달러에 새겨진 링컨이 오래전 노예를 해방했듯 현재는 북한주민을 굶주림에서 해방하고 있는 셈이다. 김일성 초상화가 새겨진 가장 고액의 북한 화폐는 5,000원이지만 그 가치는 미국화폐의 가장 작은 액수인 1달러에도 못 미치는 정도이다.
그래서 북한 주민은 김일성 부자의 얼굴은 액자 속에 두지만. 이처럼 미국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달러는 가슴속 깊숙이 소중하게 품고 있다. 겉으로 섬기는 것은 김일성 부자 얼굴이지만 그들이 진심으로 소중히 여기는 것은 미국인의 얼굴이 새겨진 달러이다.
북한정권은 자신들이 힘들게 사는 이유가 미국 때문이라고 주민에게 선동하고 있다. 북한주민은 손뼉을 치며 동의하는척 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어떻게 하면 미국돈을 더 벌 수 있을까? 하는 일념 뿐이다.
뉴포커스 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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