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세월은 참 안타까운 것이건만

나 몰라라는 듯 언제나 흘려보낸다.

아무리 붙잡아도 흘러가버릴 세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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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하는 일이 다 어렵기 때문에

오늘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이 일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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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붙들어 동여 맬 수도 없고

한 것도 없이 기다려야 좋은 날이 올수도 없을 것을

늘 감홍시 입에 떨어지길 기다리는 게 사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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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배려하며 생활하고

아는 것이 바로 힘이라

지식과 교양을 익혀서 실수를 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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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시간은 아까운 건데

언제나 시간이 아깝다고 금방 생각해놓고도

또 잡념으로 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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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언제나 이루지 못할 꿈을 꾸고는

그게 허황한 줄 알면서도

그 꿈이 이루어지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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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나이를 절로 먹게하고

주름이 절로 늘게하고

머리칼이 절로 희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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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나이 먹은걸 주변에 알린다.

모든 기능이 오래 쓰다보니

신경이 무디어지고 기억도 희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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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어제를 살아 오늘에 이르렀건만

눈이 주먹만큼 커진 재미있던 적은 잘 없다.

젊음은 길지를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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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고 이틀가고 세월이 훌쩍 흐르면

열 살이 스물되고 스물이 잠시 서른되지만

잊지못할 추억이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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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런 날들이었는데

서른을 두 번 살아 60이 되어도

아름다운 추억은 잘 모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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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들은 아직 잊지도 못했는데 또 하루가 가고

내일이 오늘되고 오늘이 또 어제로 되어 반복되지만

모든 것은 다 마음에 따라 좋기도 나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