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994년 9월 11일 당시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브르제(Blayais) 핵센터를 방문하기 위해 프랑스 초고속 열차인 테제베(TGV) 전화 부스 안에 서있는 모습. (Pierre Boussel/AFP/Getty Images)

 

중국공산당(중공)의 선전체계는 폐쇄적이며 정체된 체계다, 만약 중공매체들의 보도규칙과 중공 선전 언어체계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국의 매체를 통해 효과적인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금 몇 년 동안 새로 생긴 관영의 ‘신매체’들은 비교적 대담하게 고위 정치 정보를 내보내고 있다. 웨이신(微信, 중국 모바일 메신저) 공식 계정들 중, 신경보(新京報)의 ‘쩡쓰얼(正事兒) 역시 그 중 하나이다.

웨이신 공식 계정 ‘쩡쓰얼’은 11월10일, 중공 4명 총리들의 반부패 의견에 관한 풍부하고 중요한 정보를 내포한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이 나오게 된 배경은 상하이 우두머리 아이바오쥔(艾寶俊)이 낙마한 날이다. 상하이 우두머리의 낙마는 많은 부패사건 처리 중에 나온 사건으로, 시진핑(習近平)과 왕치산(王岐山)의 상하이에 대한 공격을 고려해 볼 때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결과다. 이것은 결코 의외의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외부의 관심과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다른 속셈이 있다’ 는 것이 그 이후의 반응이다. 현재 상하이 반부패 호랑이 잡기의 최종 목적이 장쩌민(江澤民)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이 아는 사실이다.

낙마한 상하이 부시장 아이바오쥔(艾寶俊). (온라인)

낙마한 상하이 부시장 아이바오쥔(艾寶俊). (온라인)

그렇다면 ‘쩡쓰얼’이 기사에서 말한 중공 4명 총리들의 반부패 의견은 도대체 어떤 중요한 정보를 방출하고 있는 것인가? 자세하게 분석을 해보겠다.

리펑 (Getty images)

리펑 (Getty images)

리펑(李鵬)

중공 전임총리 리펑은 장쩌민 재임기간일 때의 파트너이며 총리와 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을 담당했었다. 시진핑이 부임되고 장쩌민 집단에게 반부패 호랑이 잡기를 전개한 후 장쩌민이 시선을 돌리기 위해 해외 장파매체들을 이용해 리펑 일당의 부패정보를 폭로했다.

양쯔강 댐공사는 리펑 일당이 연관돼 있는 석탄 발전 업종과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에 리펑은 “1989년 이후 양쯔강 댐공사와 관련돼 있는 모든 중대한 책략을 결정한 것은 전 중공 당수 장쩌민이 주관한 것이다”라고 회고록에서 변명하면서 장쩌민과의 관계를 부정했다. 그 후 리펑 일당은 여러 번 시진핑의 반부패 정치를 지지했고 장쩌민과의 관계를 끊어버렸다.

주룽지 (Getty images)

주룽지 (Getty images)

주룽지(朱鎔基)

주룽지의 출세길은 상하이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주룽지 본인은 장파의 구성원이 아니라고 부인한다. 1987년 말 상하이시의 시장자리가 공석이었는데 당시 중공 총서기 자오쯔양(趙紫陽)은 국가 상무위원회 부주임 주룽지를 상하이시장으로 추천했지만 장쩌민이 동의하지 않았었고 이후 자오쯔양이 계속 따져 묻자 그때서야 주룽지는 상하이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이후에 주룽지는 덩샤오핑(鄧小平)에게 ‘경제전문가’로 다시 발탁됐고 1991년4월12일 제7차 중공인민대표대회 4번쨰 회의에서 덩샤오핑이 여러 명의 의견을 강하게 뿌리치고 상하이시장 주룽지를 국무원부총리로 정식 임명했다.

시진핑이 장쩌민 집단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주룽지는 시진핑을 지지했고 시진핑을 위해 여러 번 나서 반부패 호랑이 잡기에 도움을 주었다. ‘쩡쓰얼’이 주룽지의 반부패 의견을 분석한 것을 보면, 첫째 ‘상하이’를 거론한 것과, 두 번째 ‘호랑이를 먼저 치고 늑대를 후에 친다’는 전에 대기원 특집에서 장쩌민에 대한 보도 ‘도둑을 잡으려면 두목을 먼저 잡아야 한다’에 부합한다. 대기원에서 ‘도둑을 잡으려면 두목을 먼저 잡아야 한다’와 같은 문장들을 기재하고 나서 이러한 관점은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문장에서도 자주 거론된다. 이번에 언급된 주룽지 의견은 상하이에 있는 장파 배후 조종자 장쩌민이 체포당할 운명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원자바오 (Getty images)

원자바오 (Getty images)

원자바오(溫家寶)

원자바오는 시진핑, 후진타오(胡錦濤)진영에서 제일 중요한 구성원이며 장파의 숙적이다. 원자바오는 보시라이를 쓰러뜨리기 위한 주요 핵심이며 시진핑이 저우융캉(周永康)을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다. 원자바오는 시진핑이 장쩌민집단과 전쟁할 당시 계속해서 최전방에 있었고 지속적으로 시진핑의 개혁과 반부패를 지지하는 소리를 냈다.

원자바오의 반부패 의견 중 “부패문제가 해결 되지 않는다면, 집정자가 죽을 경우 그가 추진했던 정책도 폐지되게 된다.” 이 말의 뜻은 다른 총리들과 비교해 더욱더 강렬하다. “집정자가 죽을 경우 그가 추진했던 정책도 폐지되게 된다”는 장쩌민이 체포당한 이후 중국 사회는 큰 비상사태가 있을 것이며 중공의 운명은 장쩌민의 운명과 밀접한 관계라는 것을 암시했다. 장쩌민이 체포당해 처벌을 받으면 중공 정권의 해체는 잇따라 올 것이다. 이러한 신호는 현재 시진핑이 주도하는 시진핑-마잉주 회동과 같은 중공을 돌파해 자기만의 길을 가는 것과 상응하는 것이다.

리커창 현 총리 (Getty images)

리커창 현 총리 (Getty images)

리커챵(李克強)

현 총리 리커창은 시진핑 진영의 정치연합 상황에서 주요인물이다. 그는 왕치산과 같이 시진핑이 장쩌민 집단을 상대하는 주요 조력자다. 전임 원자바오와 비교했을 때 리커창은 시진핑의 지지 하에 더욱 큰 권력과 지배할 수 있는 자원을 얻게 됐다. 그의 반부패 의견 중 “누구든 직책의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법률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고 당의 기율과 국가의 법을 어긴다면 법에 의해서 엄격하게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은 시진핑 진영이 호랑이 잡기를 시행하는데 ‘상한선은 없다’ 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고 변함없이 최후의 목표는 장쩌민을 향하고 있다.

전 현직 총리 4명의 반부패 의견을 종합해 보면, 시진핑 당국은 장쩌민과 관련이 있었던 4명의 총리를 대표로 내세워, 장쩌민의 오랜 둥지인 상하이를 공격하는 결정적 순간을 시작으로 장쩌민파 상하이 우두머리들을 잡을 것이다. 이는 다 같이 최후에 장쩌민을 체포하자는 신호다. 중공 매체들은 현재 이런 방식의 암시를 사용하고 있으며, 중공 내부 전체에 보내는 예비 경보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쩌민은 법망에서 빠져 나오기 어려울 것이고 중국은 앞으로 큰 비상사태를 맞게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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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린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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