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작은 호텔에 하룻밤을 묵어가려고 노부부가 찾아왔다. “예약은 못했지만 혹시라도 방이 있을까요.” 호텔엔 빈 방이 없었다. 다른 호텔까지 연락을 해보았으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안내하던 젊은이가 말했다. “우리 호텔은 물론, 지금 아무 데에도 빈 방이 없군요. 이른 새벽인데다 비까지 내리니 참 사정이 딱합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제 방에서 주무시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면서 자신의 방을 선뜻 내주었다. 아침에 노신사가 웃으며 그에게 다가왔다. “당신 같은 젊은이는 미국에서 제일가는 호텔을 경영해야 할 사람이요. 내가 그런 호텔을 하나 지어보겠소.”라고 하는 인사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러고 나서 몇 년 뒤 이 사실을 까마득히 잊은 젊은이에게 뜻밖에 노신사가 보낸 편지가 한 통 왔다. 그런데 그 속에는 뉴욕 행 차표와 초청장이 들어있었다. 노신사가 뉴욕에 도착한 젊은이를 데리고 간 곳은 바로 새로 지은 궁전 같은 호텔이었다. 이 이야기는 뉴욕 맨하탄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지은 백만장자 ‘윌리엄 월도프 아스토’와 이 호텔의 초대 총지배인을 지낸 ‘조지 볼트’ 사이에서 일어난 유명한 일화다.
이 미담은 기회를 노려 일약 스타덤에 오르려는 사람에게는 솔깃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회는 사람이 모르는 사이에 별안간 찾아온다. 그래야 사람의 속마음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은 평소에 늘 상냥한 마음씨를 지녀야 하는 것이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정겹고 고분고분하다고 해서 다 정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친절은 순수해야 한다. 은근히 보답을 바라고 하는 친절은 자신에게 이익이 있을 때만 베푸는 비굴한 친절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오히려 지나친 친절을 조심한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친절한 사람에게는 언젠가 행복한 일이 찾아오기 마련인 것 같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반드시 ‘선유선보(善有善報)’라는 하늘의 이치가 뒤따르는 까닭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성낸다고 성이 차는 것은 아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고 했는데, 이는 아마도 누구든지 마음만 진실하면 온 사람이 신뢰한다는 뜻일 게다.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 것은 정해져 있다 (0) | 2009.12.25 |
---|---|
좋은기운 나쁜기운 (0) | 2009.12.25 |
돈 주고 병 얻는다 (1) | 2009.12.10 |
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2) (0) | 2009.12.06 |
‘반본귀진(返本歸眞)’ (0) | 2009.12.05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