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뛰는 물가에 6.4 재현되나

▲ 올해 초부터 식품 물가는 21% 상승=상하이 쌀가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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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원] 중국의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지난 달 16일 중공이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올해 1/4분기 중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8% 상승했다. 특히 식품 가격의 상승폭이 21%로 가장 심각했다.

일부 전문가의 견해에 의하면, 이런 속도의 물가상승은 중국 동란의 징조라고 예측하고 있다. 천안문 항의 사건이 발생한 1989년의 1년 전, 중국의 CPI는 20.7%로 급상승했고 이것은 항의가 당초의 학생에서 일반 노동자, 상점주에게 번져간 주요인이 되었다.

“밥값이 너무 비싸”

캐나다 ‘The Global and Mail'의 보도(4월 17일자)에 의하면, 베이징의 건설 붐을 따라 중국 서부의 빈곤한 성(省)에서 많은 노동자가 이주해왔다. 그들은 건설 노동자가 되어, 얼마 안 되는 임금으로 생활 양식을 얻으려 했다. 그중 한 사람인 차이장이(柴彰義) 씨는 언제나 가장 싼 곳을 찾아 양식을 구입한다. 그러나 최근 심각한 물가 상승으로 음식을 살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어렵게 되었음을 알았다.

“식비가 이전에는 매월 400~500위안 정도였지만, 지금은 700~800위안이 든다. 이전에 쇠고기는 한 접시에 10위안 정도였지만, 지금은 18위안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중국의 물가는 경이적인 속도로 상승하고 있으며, 식품 가격 상승은 노동자가 불만을 갖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노동자들은 보다 많은 임금을 받거나 아니면 적어도 정부가 조치를 강구해 이번 위기를 극복하도록 지원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올해 3월, 중국의 CPI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3% 상승했다. 이것은 2월 상승률 8.7%를 조금 밑돌 뿐, 과거 12년간 최고치에 가까운 숫자이다. 올해 1/4분기 물가상승에서 식품 가격 상승률은 21%로 가장 심각했다.

왕 씨는 북경의 버스제조공장 퇴직자로 평상시에는 남편, 아들, 사위, 손녀의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녀는 ‘이전에는 식비로 매월 약 1000위안이 들었는데 지금은 2배의 돈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식품 가격 상승품목 중에 돼지고기 가격은 60%이상 올랐고, 쇠고기와 양고기의 상승폭도 별반 다르지 않다. 물가 상승은 육류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북경 최대의 식품 도매시장인 신파디(新發地) 농산품 도매시장에서는 케일의 가격이 2개월에 50% 상승했다. 또한 올해 1/4분기 주택 가격 상승률은 6.6%로,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8%로 이것으로 식품 가격의 상승이 결코 중국 경제에 압력을 가져오는 유일한 요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중공 당국은 물가를 억제하려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중국의 높은 인플레는 수개월에 걸쳐 계속되고 있다. 그 원인으로 최근 아시아에서 발생한 쌀값 상승은 중국의 물가가 급격히 오른 요인 중 하나이다. 쌀 부족은 벌써 광둥성 등 중국 남부의 각 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 마인드 지수는 벌써 18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 주된 요인은 잇따른 물가상승에 임금이 따라 가지 못하는 것이다.

그 충격을 맨 먼저 받고 있는 곳이 식당가이다. 인플레 영향이 가장 크고, 인플레 전선에서 최전선으로 대부분의 식당가는 경영 곤란, 적자 발생을 실감하고 있다. 맥도날드, KFC 등 최대의 패스트푸드 체인점도 최근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했다.
▲ 올 1사분기 중국 소비자물가지수는 8% 상승했다. 사진은 베이징의 한 시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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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인플레, 중국 동란의 징조?

영국 ‘타임지’의 보도(4월 16일자)에 의하면, 식품 가격의 상승과 겨울의 비정상인 폭설은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에 마침표를 찍고 올림픽을 앞 둔 중국 사회를 불안정한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고 한다. 중공 당국은 이를 두려워하고 있고 올림픽의 힘을 빌려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려 한 당초의 수법이 역효과 나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

중공 당국은 인플레 억제를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강구하고 있지만, 위와 같은 통계가 이러한 조치가 효과 없음을 보여준다. 최근 수십 년간 고도의 인플레는 가두 항의나 다른 동란의 불씨가 되어 왔다.

미국 ‘타임지’의 보도(4월 17일자)에 의하면, 북경시에 사는 주부 왕씨(67세)는 최근 참혹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그녀는 현재 당뇨병에 따른 만성 통증을 억제하기 위해 진통제를 먹고 있다. 그러나 음식가격 상승으로 통증과 배고픔 사이에서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서 있다. “나는 진통제 복용을 중단하고 돈을 절약해 고기 사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지금부터 나는 통증 속에서 생활하게 됩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일반인은 물가상승으로 이익을 얻는 사람들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 양쯔쥔(楊志軍) 씨는 쇠고기ㆍ양고기 포장마차를 경영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작년부터 금년에 걸쳐 경비가 50%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담배를 피면서 “이전에는 하루에 300위안을 벌 수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50위안 밖에 벌지 못합니다. 이 상태가 계속 되면 우리는 거리에 나와 물가상승에 항의하겠지요”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만일 물가상승으로 민중이 거리에서 시위를 한다면, 이는 중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1989.6.4에 천안문 사건(민주화운동)이 발생하기 1년 전, 중국의 CPI는 20.7%로 급상승했다. 당국의 심각한 부패에다 인플레는 항의의 주된 동기 중 하나였으며, 항의가 당초 학생에서 일반 노동자, 상점주로 번진 주된 요인이었다.

이원경, 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