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이 우리 몸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적당한 술은 몸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한 연구는 지금도 어느 대학 연구소, 기업의 연구소에서 한창일 것입니다. 이러한 연구들은 우리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당연히 환영할만한 일이지요. 하지만 연구결과들이 발표될 때 마다 우리는 매번 혼란스러워지곤 합니다. 무슨 혼란이냐구요?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보고서... 지난해 3월30일 LA타임스지는 적당한 음주가 심장병 및 사망의 위험을 줄인다는 믿음은 잘못된 데이터에 근거한 것으로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보고서를 보도하였습니다.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올해 9월25일에는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병원 폐의학과장 스탠튼 박사가 어떤 술이든 하루 1-2잔 마시면 천식, 폐기종 같은 폐쇄성폐질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이틀 뒤 9월27일에는 하루 와인 3잔을 마시는 여성은 담배 1갑을 피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미국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보도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암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는... 하루 뒤 28일 영국신문 옵서버는 소량의 알코올도 여러 종류의 암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는 한 과학자의 말을 실었습니다.
제2형(성인)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또 10월2일에는 사이언스 데일리가 중국과학원의 자이 지웨이 박사의 붉은 포도 껍질과 적포도주에 들어있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제2형(성인)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하였습니다.
혼란스러우시죠? 좋다가 나쁘다가, 이만큼은 좋다! 이만큼도 안 된다! 어느 말을 따라야 할까요? 내가 필요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마치 한 여인의 질투에 의해 자연섭리를 거슬러 제우스의 허벅지에서 태어난 불완전한 신이라 불린 술의 신 디오니소스처럼 그가 처음 발견한 술 역시 불완전한 모습을 보이는 듯 합니다. 아니 술 때문에 디오니소스가 불완전한 신이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상반된 결과들 중 어떤 연구결과를 받아들일지는 그 정보를 접하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걸 술을 끊게 되는 계기로 만들던지, 술을 끊을 수 없는 자신을 위한 변명거리로 사용하던지, 술을 시작하고자 하던지.
부정적인 결과를 받아들여 술을 끊고자 하시는 분들께는 특별히 전할 말이 없을 만큼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술을 끊기 어려워 애써 좋은 결과만 접하려 하시는 분들은 연구결과를 잘 읽어 보아야 합니다. 술이 긍정적이라는 모든 연구결과는 항상 1~2잔 정도라는 적정선을 긋고 있으니까요. 지금의 음주는 그걸 넘어서고 계시죠? 또 지금 술을 하시지 않으시는 분께 선택에 앞서 조언을 조금 드리자면 적당한 술이 어디에 좋다는 결과들을 접하고 술을 드시고자 하실 경우 술이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말해주듯이 좋은 점 하나를 얻기 위해 술의 나쁜 점 여러 개를 함께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선택을 하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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