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하버드 대학에 재학중인 한국 학생들이 하버드대 오케스트라 설립 200주년 기념 해외공연을 한국으로 유치하는데 성공했지만 후원 기업을 못구해 애를 태우고 있다.

17일 홍보 대행사 바움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는 한국 학생들이 내년에 아시아권에서 열기로 돼있는 해외공연을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분단과 급속한 경제 성장, 유구한 문화 전통 등 온갖 논리를 내세워 수적으로 우위인 일본과 중국 출신 학생들의 유치 노력을 따돌리고 한국에 공연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1992년 유럽 순회, 1996년 이탈리아, 2000년 브라질, 2004년 캐나다 등 4년마다 해외 공연을 진행해 왔으며, 특히 2008년 공연은 오케스트라 설립 200주년 기념이기도 해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6명의 한국 학생 단원중 3학년 성소라(바이올린)양은 "공연 유치까지는 성과를 거뒀지만 스폰서 유치 등 예산 확보를 못해 걱정"이라며 "2000년 브라질 공연 때는 한 기업이 30만달러를 내준 전례도 있어 심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1학년 임재현(트럼펫)군은 "하버드대 오케스트라 출신들은 오랜 역사와 탄탄한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 각 분야에서 지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한국 공연을 통해 이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내년 6월초에 전체 단원중 약 90명이 1주일 정도 한국을 방문하면서 서울과 부산 등에서 순회공연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오케스트라는 하버드대 학생들의 과외 활동으로 조직된 아마추어 관현악단이지만 1808년에 결성돼 미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관현악단중 하나이다.

바움커뮤니케이션 김상수 사장은 "지인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듣고 나름대로 도울 방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후원해줄 기업을 못구했다"며 "일단 이들의 상황을 각계에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 의사가 있는 기업이나 후원자는 성 양의 이메일(sseong@fas.harvard.edu) 등으로 직접 연락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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