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18세 청년, 머리 다친 후 “영어가 술술” 의료진 깜짝
팝뉴스 | 기사입력 2007-09-14 14:29

모터사이클 경주 중 다른 선수와 부딪혀 머리를 다친 18세 체코 청년이 사고 후 유창한 영어로 의료진과 대화를 나눠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고 13일 메트로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한 모터사이클 경주장에서 일어났다. 체코에서 경주 대회 참가를 위해 스코틀랜드에 온 18세의 마테즈 쿠스는 경주 도중 사고를 당해 머리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사고의 충격으로 헬멧이 크게 부서졌고, 무릎 인대 부위에도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 언론의 설명.

약 45분 동안 의식을 잃었던 쿠스는 깨어난 후 긴급 출동한 의료진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는 ‘유창한 영어’로 자신의 상태를 설명해 의료진 및 대회 관계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사고 전 쿠스가 영어를 거의 못했기 때문.

특히 당시 쿠스의 억양은 ‘영국 정통 뉴스 앵커’와도 같았는데, 설명할 길 없는 그의 완벽한 영어 구사 능력은 이후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다. 또 그는 사고 전후 48시간 동안의 기억을 상실했다.

현재 쿠스는 응급 치료를 마치고 체코로 돌아간 상태다. 그는 영국 언론과 통역을 거쳐 인터뷰를 가졌는데, 사고 순간만을 기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누군가 머리를 세게 때린 것 같은 느낌을 받은 후 정신을 잃었다는 것.

한편, 교육 없이 자신도 모르게 외국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일시적으로 갖게되는 현상을 ‘제노글로시 (Xenoglossy)’라고 부른다고 언론은 설명했다. 이 같은 사례가 몇 번 보고된 적은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전문가들도 알지 못한다고 언론은 전했다. 의학적으로도 극히 희귀한 사례라는 것이 언론의 부연 설명.

(사진 : 머리를 다친 후 유창한 영어를 구사,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든 체코 18세 청년 / 디스이즈런던 보도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