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부잣집에 시집가는 웨이트리스 견습생
[한국일보]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사이드 알막툼(30) 왕자가 10대의 호텔 웨이트리스 견습생과 첫만남을 가진 지 20일 만에 결혼식을 올려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지 등 해외 다수의 언론은 지난달 27일 사이드 왕자가 벨로루시의 수도 민스크에 있는 예브로파 호텔의 웨이트리스 견습생인
나타샤 알리예바(19)와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나타샤는 이 호텔에서 주급 10파운드(약 1만8,900원)를 받는 직원이었다.

사이드 왕자의 아버지는 두바이의 통치자이자 아랍에미리트의 부통령 겸 총리인 셰이크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으로 재산만 160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하는 세계 4위의 거대 부호다.

보도에 따르면 사이드 왕자는 클레이사격 국제대회 참석을 위해 지난달 7일부터 이 호텔에 묵고 있던 중 나타샤를 만나게 됐다.

이들의 첫만남은 왕자가 룸서비스로 주문한 오렌지 주스를 나타샤가 서빙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첫눈에 나타샤에게 반한 왕자가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고 이에 나타샤가 마음을 허락해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는 것.

사이드 왕자는 이미 부인과 다섯 명의 자녀가 있지만 네 명까지 부인을 둘 수 있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나타샤를 둘째 부인으로 삼게 됐다.
사이드는 민스크에서 열린 클레이사격 국제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8월 7일부터 이 호텔에 묵었다. 4명의 전속 요리사와 20여 명의 경호원이 함께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왕자가 룸서비스로 주문한 오렌지 주스를 나타샤가 서빙하면서 이뤄졌다. 나타샤가 마음에 든 사이드 왕자는 자신이 참가하는 대회를 보러 오라고 청했고, 두 사람은 대회 기간 중 몇 차례 데이트하며 사랑을 키웠다.

왕자는 민스크에 살고 있는 나타샤의 아버지가 원래
아제르바이잔 출신의 무슬림(이슬람 교도)이라는 사실을 듣자 자국 관습대로 청혼하기 위해 경호원을 대동하고 집을 찾았다. 이웃 주민들은 "벤츠 승용차에서 내린 왕자가 청혼하자 아버지는 흔쾌히 허락했지만, 어머니는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딸이 일부다처제의 먼 나라로 시집가는 것에 어머니가 반대한다는 말을 들은 왕자는 출국 일정을 두 차례나 미루면서 여러 차례 공을 들인 끝에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동방정교를 믿고 있던 나타샤는 즉시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아랍 식으로 결혼식을 올려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사이드 왕자 부부는 현재 국제사격연맹(ISSF) 행사 참석차 방문한
키프로스에서 신혼여행 중이며, 두 사람의 영어 통역은 나타샤의 언니 갈리나(25)가 맡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나타샤는 러시아 언론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와의 인터뷰에서 "내게 이런 동화 같은 이야기가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왕자님을) 사랑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