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짜 쓰레기 만두 등장

중국 당국도 이례적 강력 조치, 추가 적발 가능성도


연합뉴스

중국에 가짜가 많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치약과 의약품 등에 이어 생수, 만두에 이르기까지 가짜가 적발돼 중국산 식ㆍ의약품 안전 문제를 둘러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2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베이징(北京)에서 통에 담겨 유통되는 생수의 절반 이상이 가짜란 내부 고발자의 폭로가 나온 데 이어 폐지로 만든 소를 쓴 가짜 고기 만두를 파는 업자가 적발됐다.


이날 CCTV(中央電視臺)는 베이징 공상당국이 차오양취(朝陽區) 둥쓰환(東四環) 부근의 영세 식당가에서 돼지고기와 물에 불린 폐지를 섞은 소를 넣어 만든 가짜 고기 만두를 팔고 있는 것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남부의 경제특구 선전 시 당국도 병에 걸려 죽어가는 돼지들이 불법 도축돼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조사중이라는 기사도 추가로 나왔다.


중국의 가짜 유해 식품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공업용 화학품과 첨가제를 식품에 사용하다 적발된 180개 제조업체들이 폐쇄 조치됐으며 이달 초에는 남서부 광시성(廣西省) 당국이 기준을 초과하는 첨가물 및 방부제가 든 수십종의 과자와 음료를 적발하기도 했다.


의약품의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해 물질이 함유된 제품이 중국 내에서 유통되는 데서 나아가 대거 수출까지 되면서 세계적인 무역분쟁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애완동물 사료, 독성 치약, 수산물 등 각종 중국 식품이 유해 시비를 일으키면서 대거 리콜당하거나 수입규제 조치가 취해졌다. 이런 안전 문제는 미국을 넘어 일본과 유럽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중국산 식ㆍ의약품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같은 논란 속에 중국 당국 역시 자국을 견제하려는 이유없는 '딴지걸기'로만 치부했던 기존의 태도에서 벗어나 강력한 규제와 관리감독 강화를 천명하는 등 크게 변화되고 있다.


중국은 식ㆍ의약품의 주무부처인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의 정샤오위 전 국장에 대해 뇌물수수와 직무유기죄로 사형을 전격 집행한 데 이어 식ㆍ의약품에 대해 강력한 관리감독 조치를 발표했다.


이같은 중국의 입장 변화는 늦었지만 당연한 조치로 받아들여지지만 가짜와 불량 식품이 활개치는 중국에서 관리와 단속이 강화된다면 문제가 된 생수와 만두처럼 '기상천외'한 가짜 제품이 계속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