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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 존엄 자혜 (14) - 시대를 초월한 한자 | |
문인들이 문장을 꾸미기 위해 지나친 과장을 사용하여 단어의 진실한 의미와 가치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중국인이 마음속의 느낌이나 정서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 신체기관과 관계된 어휘를 많이 사용한다. 상심하다(傷心), 화를 내다(發脾氣), 담이 작다(膽子小) 등의 표현들도 감정의 변화를 모두 내장기관과 연관 지은 것이다. 우리가 이런 표현들을 문인들이 문장을 꾸밀 때 사용하는 과장으로만 생각한다면, 선조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사랑을 저버리는 것이 된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이런 단어들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비통한 일에 겪었다면, ‘字慧’는 지나치게 슬퍼하지 말라고 알려준다. ‘상처(傷)’가 ‘심장(心臟)’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字慧’는 ‘화를 내지 말라’고 충고한다. 비장(脾臟)이 화를 내면(發氣) 내장 안의 췌장과 간이 견디기 어렵고, 자칫 잘못하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췌장 등이 손상되어 기능을 상실하면, 인슐린분비가 감소되어 당뇨병에 걸리기 쉽다. 그래서 화는 가능한 적게 내야 한다. 만약 당신이 위의 내용이 정말 사실이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사실이며 선조들이 우리를 속인 것이 아니라고 명확히 답해줄 수 있다. 하지만 조상들이 마음속 느낌이나 정서의 변화에 따른 내장기관의 변화를 어떻게 알 수 있었는지는 확실히 불가사의하다. 몇 년 전 의사들이 정밀기기로 인체의 내장을 관찰하여, 사람의 정서가 변할 때 내장기관 역시 그에 따른 변화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하였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뉴스에서는 한자를 창조한 선조들은 당시 측정기구가 없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알 수 있었는지 놀라움을 표시하였다. 이것이 바로 정체한자의 지혜와 내포는 정확하고 진귀하며, 낙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대를 멀리 초월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와 더불어, 한자내의 ‘肉’부와 ‘月’부는 구분해야 된다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月’부의 한자는 모두 ‘달(月亮)’을 떠날 수 없다. 하지만 ‘肉’부의 한자는 모두 사람의 육체와 관련이 깊다. 뇌(腦), 얼굴(臉), 위(肚), 쓸개(膽), 폐(肺), 비장(脾), 췌장(胰), 간(肝), 장(腸)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月’자와 형태는 같지만, ‘肉’자를 간소화시킨 ‘月’은 ‘月’자와 구분하기 위해 ‘양횡(兩橫)’을 ‘일丶일丿’로 대신하였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오랫동안 ‘月’자와 혼동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정확한 책과 사전에는 모두 ‘月’부와 ‘肉’부를 구분하여, 학자나 사용자가 혼동하지 않게 하였다. 단지 한자를 파괴하려는 마음을 가진 중국사전만이 ‘月肉’을 구분하지 않았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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