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수면매립 진행시 2011년까지 30% 추가 훼손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1910년대 하구역의 8.81%를 차지했던 하구 습지가 무분별한 골재 채취와 도로건설 등 난개발로 급격하게 훼손돼 2000년대 2.73%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 따르면 1910년대 이후 발간된 지형도를 분석한 결과 한강과 금강, 낙동강 등 7개 하구역의 하구 습지 비율은 1910년대 8.81%에서 1970년대 7.96%, 2000년대 2.73% 등으로 급격하게 낮아졌다.
한강 하구는 1910년대 습지가 3만1천440㏊에 달했으나 1970년대 2만8천920㏊, 2000년대 1만7천347㏊로 줄었다.
연구원은 한강 등 지방 1급 규모 이상의 17개 하구역의 인구 밀도가 1천324명/㎢으로 전국 평균의 2.8배에 달하고 최근 6년간(1997∼2002년) 하구역의 인구 증가율은 3.6%로 전국 평균증가율(2.8%)을 웃돌고 있어 앞으로도 하구에 대한 개발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공유수면매립계획에 따라 2011년까지 매립이 진행되면 2002년 말 대비 습지 면적의 30% 이상이 하구 지역에서 추가 훼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철새 서식지 등 하구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호구역 확대 등 국가 차원의 하구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