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여성 정치시대 '활짝'
아르헨 大選 페르난데스 상원의원 당선
내년 美 첫 여성 대통령 탄생여부도 관심



[부에노스아이레스 연합뉴스] 지난 5월 프랑스 대선에서 사회당 후보로 출마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패한 세골렌 루아얄이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승리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당선자의 자축 무대에 모습을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고 있는 루아얄은 28일 페르난데스 당선자가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 한 호텔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 현장에 깜짝 등장했다.

루아얄은 페르난데스 당선자가 연설을 마치자 연단에 올라 페르난데스와 그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 사이에서 맞잡은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아르헨티나 사상 첫 '여성 대통령' 선출을 축하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루아얄과 페르난데스 당선자의 만남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여성 정치인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흥미로운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개인적인 방문이면서도 "이번 대선에서 페르난데스 당선자가 승리하기 바란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루아얄은 "페르난데스는정치와 여성의 감성을 조화시킬 수 있는 다이내믹한 인물"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월 페르난데스가 프랑스를 방문했을 당시 한 차례 만남을 가진 바 있는 두 사람은 54세(페르난데스)와 53세(루아얄)로 서로 나이도 비슷해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스 당선자도 지난 26일 루아얄을 만난 자리에서 "여성 정치인 간에 새로운 연대가 구축되고 있다"면서 루아얄이 던진 '정치와 여성' 화두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루아얄은 사흘간의 아르헨티나 방문을 마친 뒤 칠레로 가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도 만날 예정이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남미 최초의 선출직 여성 정상이다.

루아얄이 비록 올해 대선에서는 실패했지만 바첼레트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페르난데스 당선자에 이어 내년 미국 대선에서 대권도전에 나설 예정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 여성 정치인 전성시대 분위기를 타고 다음번 대선을 노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